軍 “애기봉 트리 22일 점등”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1일 03시 00분


작년엔 김정일 사망으로 취소… 北도발 대비 경계태세 강화

국방부가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에서 성탄트리 등탑 점등 행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2010년 열린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식에서 성가대가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동아일보DB
국방부가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에서 성탄트리 등탑 점등 행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2010년 열린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식에서 성가대가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동아일보DB
국방부가 서부전선 최전방인 경기 김포시 애기봉에서 성탄트리 등탑 점등행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서울 영등포교회에서 7일 애기봉 등탑 점등행사를 요청해 왔다”며 “장병들의 종교 활동 보장 차원에서 22일 등탑 점등식을 개최하고 내년 1월 2일까지 점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는 지난달 애기봉 등탑 점등을 군 당국에 신청했다가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가 반발하자 취소한 바 있다. 이후 군은 추가로 신청하는 종교단체가 없어 등탑 점등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다시 강행하기로 한 것이다. 애기봉 등탑 점등 결정에 따라 이 지역 경계 임무를 맡은 해병대는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지난해 12월 초에도 군 당국이 애기봉 등탑 설치 계획을 발표하자 북한은 “반공화국 심리 모략전을 본격화하겠다는 속셈”이라며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에 군은 애기봉 전망대의 방호시설을 보강하고 병력과 타격전력을 증강 배치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하자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점등행사를 취소했다.

1971년 세워진 애기봉 등탑은 2004년 6월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선전활동을 중지하고 선전 수단을 제거하기로 한 제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 이후 철거됐다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 사건 이후 다시 불을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애기봉#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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