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朴당선인 “반드시 건설”… 신공항 기대감 쑥

  • 동아일보

‘동북아 해양수도 건설’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유치’ ‘문화 관광의 메인브리지 건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내건 부산·울산·경남 지역 대표 공약이다. 지역 주민들은 “박 당선인이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인 만큼 잘 추진될 것으로 보지만 지역 공약이란 것이 워낙 가변적 요소가 많아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 부산을 동북아 해양수도(首都)로

박 당선인은 부산 7대 공약 중 ‘해양수산부 부활과 동북아 해양수도 건설’을 제1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폐지된 해양부 부활은 부산에서 줄기차게 요구해온 현안. 박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부산을 동북아 해양수도로 확실하게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또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등 6개항을 수산 분야 공약으로 제시했다. 해양부 청사 부산 설치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공항 건설도 박 당선인 공약집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가덕 신공항’ 또는 ‘동남권 신공항’이라는 표현이 없고 입지를 명시하지 않아 다소 유동적이다. 그는 선거과정에서 “부산 가덕도가 최고 입지라면 가덕도로 가야 한다. 부산 시민이 바라고 계신 신공항을 반드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어떤 형태든 새 정부는 신공항 건설을 주요 과제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부산을 금융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선박금융공사 설립도 공약했다. 선박금융공사는 선주·조선소·조선기자재 생산 기업에 장기 정책자금을 빌려주는 기관이다. 방사선 의·과학 융합산업 메카 조성, 국제영상 콘텐츠 밸리 조성사업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신발산업의 글로벌 명품화, 남해안 철도고속화 사업, 도시재생 사업 등도 새누리당 부산 지역 공약에 포함돼 시민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울산엔 산업기술박물관 유치


박 당선인의 울산 지역 대표 공약은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유치다. 이 박물관의 울산 유치는 10여 년 전부터 추진된 지역 숙원. 한국 근대화와 산업화의 상징 도시인 울산이 산업기술박물관의 최적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수도권에 이 박물관의 건립이 검토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울산에서는 범시민 유치위원회를 조직해 시민 30여만 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이와 함께 그는 울산을 위한 10대 공약도 제시했다. 동북아 오일허브를 조성해 세계 4대 오일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것. 석유거래소를 설치해 울산에서 세계 기름값을 결정하는 시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선사유적인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겠다는 공약도 했다. 울산과학기술대(UNIST)의 과학기술원 전환, 친환경자동차 메카 육성, 국립산재병원과 근로자건강센터 설치 등도 포함돼 있다.

석유화학단지에는 안전관리 종합시스템을 구축하고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울산 지역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밖에 공공기관이 입찰할 때 지역 기업에 우선권을 주고, 지역 출신 학생의 취업 할당제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 경남에는 연구개발특구 지정


박 당선인의 경남 지역 공약은 6개 분야 30여 개에 이른다. 남해안과 지리산 등을 연계한 문화와 관광의 메인브리지 건설, 사통팔달 스피드 시대 구현, 농수축산업 특화시대 선도 등이 핵심이다.

동남권 신공항에 대해서는 ‘남부경제권에 맞는 제2관문공항 건설’이라고 표현했다. 또 수리 조선소를 진해구 부산신항 인근에 유치해 조선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연구개발특구 지정도 공약에 들어 있다.

경남은행 민영화 문제는 우리은행에서 분리 매각해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산 지역에는 ‘민주주의 전당’을 유치해 3·15 마산의거와 부마항쟁의 정신을 기리고 기념하기로 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도서관도 건립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올바른 현대사를 인식시키고 지역사회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교육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최충경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장은 “서부 경남에 항공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 공약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용휘·정재락·강정훈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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