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20년째… 5년째… 도심 흉물로 서있는 건물들

  • 동아일보

20년째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는 울산 중구 우정동 코아빌딩(왼쪽). 2008년부터 5년째 공사가 중단된 울산 남구 신정동 메이솔리드 주상복합아파트. 울산시 제공
20년째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는 울산 중구 우정동 코아빌딩(왼쪽). 2008년부터 5년째 공사가 중단된 울산 남구 신정동 메이솔리드 주상복합아파트. 울산시 제공
울산시는 중구 우정동 코아빌딩 등 장기간 공사가 중단돼 있는 건물들을 내년 3월까지 정비하기로 했다. 시가 파악한 장기 방치 건물은 4곳.

코아빌딩은 외벽 타일이 떨어져 나갔고 창문도 없어 흉한 상태다. 상가로 허가를 받은 이 건물은 1990년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하 2층, 지상 15층의 골조공사가 끝난 1993년 사업주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다. 이 빌딩을 포함한 주변 지역은 1997년 지상 55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이 추진됐다. 울산시도 건물 철거를 위해 주상복합아파트 건축 허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은 진전되지 못했다.

시는 장기 방치 건물의 건축주에게 공사 재개나 자진 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유재산인 데다 소유권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어려움이 많다.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장백아파트(총 1540채)의 경우 1999년 골조공사가 끝난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중구 옥교동 행복마을 오피스텔은 13층 높이의 건물 중 4층까지 철제 뼈대공사를 한 뒤 2004년 공사가 중단됐다. 울산 번영교와 접한 이 건물은 골조에서 흘러나온 녹물이 인근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다. 시는 이 건물에 대해서는 자진 철거를 유도하고 있다.

울산시청 인근인 남구 신정동 메이솔리드 주상복합아파트도 15층 높이의 골조공사만 해 둔 상태다. 이 건물은 낙하물 방지망과 분진망 등이 훼손돼 미관을 해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방치된 건물 가운데 붕괴 위험이 있는 곳은 없어 건축주에게 강제철거를 명령하기는 어렵다”며 “정비 차원에서 도색과 가림막 설치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공사 중단#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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