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에서 리튬 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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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서 年3000여t 생산 가능”… 해상추출보다 생산성 15배 높아

전남도가 천일염 염전의 짠물에서 희소 광물인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 8월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순천센터 등 전문기관에서 바닷물을 이용해 리튬을 추출한 결과 L당 보통 바닷물에서는 0.18ppm, 간수는 0.59ppm, 함수(鹹水)는 3.2ppm에 달했다. 간수는 습기 찬 소금에서 저절로 녹아 흐르는 짠물을 말한다. 함수는 천일염을 만들기 위해 염전에서 바닷물을 자연 증발시켜 농축한 짠물로, 보통 ‘해주’로 불리는 바닷물 창고에 보관돼 있다.

바닷물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은 국내 기술이 독보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포스코 산하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은 2월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호수의 염수에서 대량의 리튬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포스코는 2년 전부터 강원 강릉 해상에서 리튬 추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남의 염전 면적은 3007ha로 전국(3778ha)의 80%, 생산량은 지난해 말 기준 32만 t으로 전국의 86%를 차지하고 있다. 전남도는 현재 염전 1000곳에 5000여 개의 해주가 있는 점에 주목하고 함수에서 추출한 리튬을 산업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역 염전에서는 연간 3200∼3700t의 리튬을 생산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함수에서 리튬을 추출하면 바닷물 리튬 추출방식에 비해 최소 15배 이상의 생산성 증대 효과가 있고 간단한 설비만으로 리튬 흡착이 가능하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염전#리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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