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수 교육여건 좋다” 타지역 고교 진학 크게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5.7%그쳐 8년만에 최저
마이스터고-특성화고 인기에 장학금 등 우수학생 지원 성과

전남 여수지역 중학교 졸업생이 타 지역 고교로 진학하는 수가 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여수교육지원청은 올해 여수지역 중학교 3학년 학생 3931명 가운데 타 지역 고교로 진학하는 인원은 225명(5.7%)이라고 13일 밝혔다. 여수에서 타 지역 고교로 진학하는 학생 수는 2005년 285명, 2006년 335명, 2010년 384명, 2011년 286명이었다. 최근 8년 만에 타 지역 유출 학생 수가 가장 적은 것이다.

여수교육지원청은 특히 올해는 내신 성적 10% 이내 학생 393명 가운데 284명(72.2%)이 여수지역 고교로 원서를 냈다고 설명했다. 우수 학생들이 지역 고교로 진학함에 따라 여수교육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수교육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은 산업수요 맞춤형 고교(마이스터고)인 여수석유화학고나 전남도교육청 지원형 특성화고인 여수정보과학고, 여수해양과학고 등 특성화고가 타 지역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로 인기를 끄는 것이 한몫했다.

여수교육지원청은 그동안 내 고장 학교 보내기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여수교육지원청은 학부모, 교사나 학생들에게 진학·입시설명회를 자주 개최했다. 타 지역 고교 진학을 고민하는 중학교 3학년생 60명을 상대로 1박 2일 두드림 진로캠프를 운영해 대학입시제도 변화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 밖에 학생들이 특성화고를 방문해 진로직업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여천중의 한 교사는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이 활성화되면서 학부모들의 신뢰가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수시의 지원도 여수교육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 여수시는 중학교 3학년생 100명을 대상으로 영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성적우수 학생들이 지역 고교에 진학하면 연간 200만∼350만 원 정도의 장려금이나 장학금을 지원한다. 맞춤형 스펙 관리 지원이나 통합 논술반 운영, 명문고 육성 지원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여수시는 교육 발전을 위해 연간 79억 원의 예산을 세워 절반 정도를 지역 고교에 지원했다.

장재익 여수교육장은 “여수는 전통적으로 ‘타 지역 고교로 진학해야 성공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이 성과를 내면서 학부모들의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며 “올해만 하더라도 타 지역 고교로 진학했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전학을 온 학생이 15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여수#중학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