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기업 콜센터 유치로 일자리도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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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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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층 고객센터 전용건물 짓고 보조금-임대료 5억 인센티브
44개사 60개 센터 유치 성과

광주시 일자리 창출과 직원들은 올해 현대카드 고객센터(콜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서울 본사를 7차례 방문했다. 직원들은 현대카드가 카드업계 전반의 영업 부진과 경기 침체 여파로 개점을 미루자 애를 태워야 했다.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전, 대구, 부산보다 더 나은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회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인프라를 보여 주는 등의 노력 끝에 10월 유치에 성공했다. 광주시가 기업 고객센터를 유치하면서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적극적인 기업 지원 전략과 우수 여성 인력 양성 정책이 어우러지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 콜센터 유치로 일자리 쑥쑥

광주시는 2007년부터 대기업 고객센터 유치에 적극 나섰다. 광주에는 현재 44개사 60개 센터에서 9428명의 상담원이 일하고 있다. 2010년 7월 43개 센터 7245명에서 2년여 만에 17개 센터 2183명이 증가한 것이다. 시는 2014년까지 5050석을 더 확보해 1만2295명의 고객센터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는 고객센터 유치를 위해 최첨단 인프라를 구축하고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2010년 12월 전국 자치단체 중 최초로 서구 치평동에 지하 5층, 지상 15층 규모의 고객센터 전용 건물인 ‘빛고을 고객센터’를 완공했다. 이곳에는 현대카드, 라이나생명 등 5개 업체(1100명)가 입주해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11년부터 고객센터를 광주로 이전할 경우 설비투자보조금 2억 원, 건물 임대료를 3억 원까지 지원하고 고용보조금과 교육훈련보조금 한도를 없애는 등 대전, 대구, 부산보다 더 나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최진규 취업지원팀 주무관은 “광주는 공급 인력과 인프라, 인센티브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에 2년 후면 고객센터가 가장 많은 대전과의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풍부한 인적자원이 장점

기업이 고객센터 입주 시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인적자원도 풍부하다. 광주여대 콜마케팅학과 등 4개 대학에서 고객센터 관련 인력이 220명, 송원여상 광주여상 등 전문계 고교에서 200여 명이 배출되고 있다. 광주여대의 경우 지난해 국내 최초로 학생들이 임금을 받고 현장실습을 실시하는 삼성화재(애니카서비스) 캠퍼스 콜센터를 개설했다. 삼성화재 콜센터는 학생들이 자신의 강의시간 외 유휴 시간을 활용해 현장실무 경험을 쌓고 등록금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학협력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화재는 1년 동안 1억8000만 원을 현장실무비용(임금)으로 학생에게 지불했고 매년 2000만 원의 장학금을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국비와 시비가 투입된 맞춤형 일자리사업과 경력 단절 여성 취업 교육도 인력 공급에 보탬이 되고 있다. 올해 광주여대, 호남대 평생교육원, 광주여성발전센터 등에서 4개 과정 200여 명의 상담사 양성 과정을 운영 중이다. 광주시는 내년에 기업체에 입주 가능한 임대 건물을 알선하고 인력양성센터를 개설해 콜센터를 지역 적합형 일자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기업 콜센터#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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