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대, 전국 국립대병원 진료불만 2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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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다음으로 높아… 간호사 155명 무급 임용대기

전남대병원이 23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았다. 전국 국립대 병원 가운데 불친절과 진료 불만 민원이 두 번째로 많고 간호 인력을 확보만 해 놓고 사실상 다른 의료기관 취업까지 막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립대병원별 민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접수된 민원은 불친절 민원 410건(20%), 진료 불만 454건(23%)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생불만도 89건 접수됐다.

전국 13개 국립대병원에 접수된 불친절·진료 불만 민원 864건 중 경북대병원이 212건(25%)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남대병원은 125건으로 2위였다. 이어 부산대병원 118건, 양산부산대병원 108건 순이었다. 불친절과 진료 불만의 주요 사례로는 환자를 무시하는 말투, 질문에 귀찮다는 듯한 답변, 산부인과 진료 시 예민한 질문을 크게 얘기하거나 의료처치 실수 후 후속처치 미흡 등이었다.

최근 5년간 전남대병원의 의료소송 금액도 4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대병원은 2008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27건의 소송을 진행했으며 소송 금액은 40억4900만 원이었다. 이 기간 전남대병원이 소송을 통해 지급한 배상액은 4억3900만 원이다. 전남대병원의 소송건수 비율은 전국 13개 국립대병원 중 11%로 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소송금액 대비 배상금액 비율은 11%다.

전남대병원이 지난해 뽑은 간호사 155명은 11개월째 임금도 받지 못하고 임용대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256명의 간호사를 새로 뽑았지만 이 가운데 빈자리에 임용된 인원 82명과 임용포기자 19명을 제외한 155명이 여전히 임용 대기 상태다. 미임용 상태는 2013년 9월 관절염센터를 개원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국립대병원이 우수 간호 인력을 미리 확보해 놓고 사실상 다른 의료기관 취업까지 막는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다른 국립대병원은 임용대기자 가운데 지원자에게 계약직 등을 통해 실습 등 업무를 미리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각종 수당을 제외한 월 150만∼200만 원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전남대병원은 임용대기자 가운데 지원자에 한해 하루 4시간 안내를 맡기고 일당 2만 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1인당 2주로 제한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대병원#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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