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철강도시 포항, 스틸아트 전시장 됐네

  • Array
  • 입력 2012년 10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11월 11일까지 페스티벌… 50여 작품 도심 곳곳 설치
“자전거 타고 둘러보세요”

20일 경북 포항시 북구 항구동 스틸아트페스티벌 전시장에서 자전거를 타는 관람객들이 인간 모양의 대형 작품 옆을 지나고 있다. 포항시 제공
20일 경북 포항시 북구 항구동 스틸아트페스티벌 전시장에서 자전거를 타는 관람객들이 인간 모양의 대형 작품 옆을 지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 도심이 예술 전시장으로 변신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철강도시의 특색을 살려 마련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 도심 곳곳에 설치된 스틸(철강)을 이용한 미술 작품 50여 점이 관광객과 시민들의 발걸음을 잡고 있다.

이 행사는 ‘긍정과 감사의 풍경’이란 주제로 포항시가 올해 처음 마련했다. 포항 근대화 과정과 자연 풍경, 동식물 이미지를 담은 작품들을 북구 두호동 북부해수욕장과 환호해맞이공원까지 약 2km에 걸쳐 전시하고 있다.

이 중 북부해수욕장 백사장에 설치된 대형 모기 작품은 보는 것만으로도 탄성이 나온다. 3, 4m에 이르는 커다란 몸체에 다리, 더듬이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4m 높이의 사람 형상도 볼거리다. ‘후사경’이란 작품은 바다 위에 떠있는 듯한 포항제철의 모습을 담고 있다. 모든 작품에는 작가 이력과 기획 의도 등 설명을 담은 QR코드(스마트폰용 코드)를 붙였다. 이 밖에 철사나 동판으로 공예품을 만드는 이야기 대장간과 스틸나무에 자신의 희망 메시지를 써넣은 열매를 매다는 체험 행사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곳곳에 마련된 전시물을 쉽게 보기 위한 자전거 투어도 마련했다. 포항시는 2∼4인용 자전거 120여 대를 행사 구간 곳곳에 배치해 누구나 활용토록 했다. 대구에서 온 김명자 씨(50·대구 달성군)는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미술 작품이 설치된 것이 마치 바다라는 캔버스에 그린 그림 같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13일 개막한 이후 지금까지 관람객 1만여 명이 다녀갔다. 행사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1일까지 어린이와 기업 단체관람이 예약돼 있는 등 5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 황상해 사무국장은 “산업 소재인 철강과 예술이 만나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어낸 것”이라며 “포항만의 문화와 철학을 담은 독특한 축제가 되도록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예술 전시장#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