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기아의 땅 남수단 위해” 지갑 꺼낸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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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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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청 직원들 경찰의 날 맞아 망고나무 심을 성금 모아 전달

이상원 대전지방경찰청장(왼쪽)이 19일 대전 서구 둔산동 지방경찰청에서 이광희 희망의 망고나무 대표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 제공
이상원 대전지방경찰청장(왼쪽)이 19일 대전 서구 둔산동 지방경찰청에서 이광희 희망의 망고나무 대표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 제공
“우리가 심는 것은 망고가 아니라 ‘희망’입니다.”

이상원 대전지방경찰청장이 경찰의 날(21일)을 기념해 최근 아프리카 사단법인 희망의 망고나무 이광희 대표에게 후원금 858만 원을 전달했다. 아프리카 남수단에 망고나무 286그루를 심을 수 있는 금액이다. 희망의 망고나무(희망고)는 아프리카의 기아와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단 지역에 2009년 설립된 외교통상부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아프리카 북동부에 위치한 남수단은 20여 년 전쟁으로 200만 명이 사망하고 400여만 명이 난민이 된 곳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마다 흉년이 들어 국민 대다수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망고나무를 심는 지역은 남수단의 ‘톤즈’라는 지역이다. 톤즈는 남수단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행정 구역상으로는 와랍 주에 속하며 인구는 1만7340명(2010년 기준)이다. 한국의 가톨릭 사제이자 의사인 이태석 신부가 의료 봉사와 교육 활동을 겸한 구호 운동을 펼친 곳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망고나무는 척박한 땅에 심어도 100년간 열매를 맺는 나무로 수단 주민들이 망고 열매로 배고픔을 해결하기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망고나무는 그들에게 단순한 식량이 아니라 사랑과 희망인 셈이다. 망고나무는 한 그루 심는 데 3만 원으로, 나무 한 그루면 한 가정의 배고픔을 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경찰의 호응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이 286그루 분이나 됐다. 이 청장은 “이번에 추진하는 ‘희망의 망고나무’ 행사가 남수단의 어린이들에게 큰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지방경찰청장#아프리카 사단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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