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단독/현직 KBS 이사와 룸살롱·골프…CJ의 수상한 접대

  • 채널A
  • 입력 2012년 10월 12일 22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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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현직 KBS 이사인
언론학 전공 대학교수 두 명이
케이블방송을 운영하는
대기업으로부터
룸살롱과 골프 접대를 받는 현장을
채널A가 단독으로 포착했습니다.

이 대기업에
큰 특혜를 준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방송법 개정안이 논의중인
민감한 시점이어서
의심의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접대한 대기업에 유리한 방송법개정안이
처리될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먼저 차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채널A 영상] ‘방송 공룡’ CJ, KBS 이사에 수상한 접대

[리포트]
지난 10일 저녁 9시반
제주공항에 두 명의 대학교수가
도착합니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최양수 교수와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최영묵 교수입니다.

각각 여당과 야당에서 추천한
KBS 이사직도 겸하고 있습니다.

준비된 승합차를 타고
향한 곳은
제주 시내의 한 유흥가.

누군가를 만나 악수를 나누자마자
곧바로 지하 룸살롱으로 들어갑니다.

두 교수를 정중히 영접한 남성은
CJ 계열의 방송사인
헬로비전 방송사업팀장입니다.

술자리에 참석한 인사는 모두 10명.

두 교수를 포함한 방송계 유력인사들과
CJ측 직원들입니다.

새벽까지 이어진 술 접대가 끝나자
일행은 CJ에서 운영하는 한 골프장으로
직행합니다.

[스탠드업: 차주혁 기자]
"룸살롱 접대를 받은 두 교수가
하룻밤을 묵은 골프장 내 숙소입니다.

하루 숙박비용이 최저 60만원에서
최고 210만원이 넘는 초호화 리조트입니다."

다음날 아침 8시.
이번엔 골프 접대가 이어집니다.

2개조로 나뉜 일행은
전날 밤 룸살롱 접대 참석자들
그대로입니다.

물론 최양수, 최영묵 두 교수도
참석했습니다.

골프 접대를 받던 그 시각
두 교수의 대학 수업은
중간고사로 대체됐습니다.

채널A 뉴스 차주혁입니다.
[앵커멘트]
CJ 측은 어제 오후부터 오늘까지
방송계 인사들을
제주도로 대거 초청한
공식행사를 진행했는데,
두 교수님은
그 행사에 앞서 별도로
접대를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들 교수는 KBS 이사직 외에도
방송법 개정안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직책을 맡고 있어
접대 이유가 더욱 의심스럽습니다.

계속해서 김경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CJ 측으로부터
술과 골프 접대를 받은
두 교수는 오늘 오전
KBS 제주총국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늘 열린
KBS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CJ측 접대 다음날 KBS 이사회까지,
각각 1박2일 씩의 제주도 일정이
우연찮게 일치합니다.

[스탠딩 : 김경목 기자]
"두 교수는 오늘 제주도에 도착한
나머지 8명의 KBS 이사들과 합류해
지금 이곳에서 만찬 회의를 갖고 있습니다."

차기 KBS 사장 선임방식을 논의하는
이번 이사회는 애초 하루 일정으로
경기도 수원에 있는 KBS연수원에서
여는 쪽으로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사회 장소가
제주총국으로 변경됐고,
두 교수의 CJ측 접대 일정과
공교롭게도 맞아 떨어진 겁니다.

지난 7월말 KBS 이사로 선임된
두 교수는 한국케이블TV 방송협회
자문교수직을 맡고 있습니다.

최영묵 교수는 한국방송학회
방송법제연구회 회장,
최양수 교수는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위원장직을
최근까지 맡았습니다.

CJ의 케이블TV 시장 확대를 가능케 해
특혜 논란과 함께 현재 논의중인
방송법 개정안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직책들입니다.

CJ측과도 인연이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
"제가 거기 CJ 1,2년 자문을 했어요.
헬로비전하고 홈쇼핑..."

대기업 방송사와 정책 입안 전문가들의
부적절한 만남에
의심의 눈길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채널A 뉴스 김경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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