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세계적 작가의 유작 서귀포 ‘카사 델 아구아’ 이대로 사라질까 작품으로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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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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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개발 문제로 철거위기… 건축계 등 반발에 일단 보류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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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1931∼2011) 유작인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앵커호텔 모델하우스인 ‘카사 델 아구아 갤러리’ 철거 문제가 안갯속에 휩싸였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최근 ‘카사 델 아구아 철거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비공개 면담을 갖고 서귀포시에 철거 유보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귀포시는 이달 초 행정대집행을 거쳐 카사 델 아구아를 철거할 방침이었다. 철거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제주지역 학계, 건축가 등이 2일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반대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카사 델 아구아는 스페인어로 ‘물의 집’을 뜻한다. 갤러리 겸 모델하우스는 2층짜리 1279m² 규모. 제이아이디가 자금난을 겪다가 호텔과 콘도 용지 등을 ㈜부영주택에 팔면서 문제가 생겼다. 갤러리 처리가 무산된 후 지난해 6월 말 임시 가설물 존치기간이 만료되면서 철거 대상이 됐다. 레고레타는 2009년 3월 카사 델 아구아를 선보였고 이 건축물로 2010년 아메리칸 프로퍼티상을 받았다. 이후 다른 작품을 남기지 않고 타계해 그의 유작이 됐다.

홍콩 타갈더그룹 현지 법인인 제이아이디는 당초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인근 5만3354m² 용지에 2847억 원을 투입해 앵커호텔(282실)과 콘도미니엄(186실)을 2009년 10월까지 건립하기로 하고 2007년 6월 착공했으나 자금난 등으로 2010년 1월 공사를 중단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리카르도 레고레타#카사 델 아구아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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