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토요일은 한강변 불꽃 헤는 밤

  • 동아일보

■ 6일 서울세계불꽃축제… 韓-美-中-伊 4팀 참가

《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양화동 선유도공원 나루터. 이번 토요일(6일) 오후 7시 반부터 9시 반까지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준비하는 ㈜한화 관계자들이 휴일도 반납한 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2시간의 불꽃쇼를 위한 폭죽 제작 기간만 1개월. 이렇게 제작된 폭죽 12만여 발은 모두 24척의 바지선에 실린다. 바지선은 행사 당일 원효대교와 한강철교 사이에 자리 잡고 발사대 역할을 하게 된다. 》
○ 불꽃축제 이렇게 보면 더 재밌다

이번 축제는 한국팀 외에도 이탈리아 중국 미국팀이 공연을 한다. 이번 축제에서 처음 등장하는 것은 한강변에서 100∼150m 떨어진 곳에 설치되는 대형 분수불꽃. 한화 문범석 과장은 “기존 불꽃들은 관객들이 볼 수 있는 곳에서 400∼500m 떨어진 곳에서 발사됐지만 이번엔 관객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강바닥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폭 200m의 대형 분수불꽃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던 불새도 기존의 것보다 3배 정도 커진다.

불꽃쇼는 배경음악과 함께 즐겨야 더 재밌다. 윤두연 프로그래머는 “모든 불꽃 프로그램이 배경음악에 맞춰 준비됐기 때문에 꼭 음악과 함께 감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경음악은 ‘피겨 여왕’ 김연아의 스케이팅 배경음악이었던 ‘007 제임스본드 메들리’와 영국 그룹 퀸의 ‘돈트 스톱 미 나우(Don`t Stop Me Now)’ 같은 곡들이 등장한다. 기존 배경음악보다 다소 빠른 박자의 곡들이다. 배경음악은 지역방송인 라디오 마포FM(100.7MHz·행사장 반경 5km 내에서 수신 가능)이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R-2 플레이어’를 이용하면 들을 수 있다.

2000년 처음 시작한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올해로 열 번째다. 2001년 9·11테러, 2006년 북한 핵실험, 2009년에는 신종플루 때문에 행사가 취소됐다. 지금은 모든 불꽃의 발사시간을 컴퓨터에 프로그램화해 자동으로 발사하지만 초창기에는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쳐야 했다. 2000년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불꽃축제를 준비했던 한화 송호연 차장은 “처음엔 발사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들리는 음악에 맞춰 하나하나 버튼을 눌렀다”며 “발사 시스템을 도입한 뒤부터 음악과 불꽃이 더 잘 어울리게 됐다”고 말했다. 높이 쏘아 올리는 대형 불꽃인 ‘타상연화’ 위주였던 프로그램도 최근엔 아기자기한 불꽃을 많이 쓰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 명당 자리는 어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준비하는 한국 미국 중국 이탈리아 팀이 불꽃축제 당일 사용할 대형 폭죽 앞에서 성공적인 축제를 기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불꽃축제는 6일 오후 7시 반부터 두 시간 동안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준비하는 한국 미국 중국 이탈리아 팀이 불꽃축제 당일 사용할 대형 폭죽 앞에서 성공적인 축제를 기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불꽃축제는 6일 오후 7시 반부터 두 시간 동안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100만 명 가까운 인파가 몰리는 불꽃쇼가 가장 잘 보이는 최고의 명당은 당연히도 관람대가 설치되는 63빌딩 앞이다. 그 대신 가장 붐비는 곳이어서 자리를 잡기 쉽지 않다. 63빌딩 앞 메인무대에서는 5시 반부터 7시까지 사전 행사로 ‘자전거 탄 풍경’ JK김동욱 등이 출연하는 콘서트도 열린다.

이촌 한강공원은 불꽃축제가 열리는 여의도 바로 건너편에 있어 잔디밭에 앉아서 불꽃을 감상할 수 있다. 63빌딩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불꽃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여의도 쪽보다 더 인기 있는 곳이다. 한강철교 아래나 이촌동에서 이촌시민공원으로 넘어오는 육교도 불꽃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에겐 널리 알려진 곳이다.

노량진수산시장 주차타워나 사육신공원도 숨겨진 명당. 한강대교 전망대 쉼터나 한강유람선을 이용해 불꽃축제를 즐길 수도 있다.

공식 홈페이지인 한화불놀이닷컴(www.bulnori.com)에선 행사 당일 행사장을 찾지 못한 이들을 위해 불꽃쇼를 생중계한다.

행사 당일에는 많은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여의도 여의동로 마포대교 남단에서 63빌딩 앞까지 1.6km 구간이 오후 5시부터 8시 반까지 양방향 통제된다. 여의동로를 지나는 버스는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우회해 운행하며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도 인파가 몰리면 무정차 통과한다. 여의나루역이 통제되면 5·9호선 여의도역에서 내려 걸어야 한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관람객은 행사장이 마련되는 여의도한강공원 주차장이나 63빌딩 주차장보다는 국회의사당 뒤편 윤중로 주차장이나 둔치 주차장 등을 이용하는 게 좋다. 이들 주차장도 오후 3, 4시가 되면 자리를 찾기 힘들기 때문에 승용차를 이용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서울세계불꽃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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