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발암물질 검출 미국산 쌀 국내판매 잠정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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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 역학조사 나서

미국의 대표적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미국산 쌀에서 1급 발암물질인 비소가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미국산 쌀의 수입과 국내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농촌진흥청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미국산 쌀 수입을 위한 입찰을 연기하고 판매를 중단한다고 21일 밝혔다. 미국산 쌀은 정부가 미국 생산업체가 실시하는 입찰에 참여해 전량 수입하면 국내 업체들이 물량을 배정받는 식으로 유통된다. 이미 시중에 풀린 미국산 쌀은 계속 판매되지만 정부가 당분간 입찰을 하지 않으면 미국산 쌀은 신규 유통되지 않는다.

이에 앞서 컨슈머리포트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200여 종의 쌀 제품을 조사한 결과 제품에 따라 1회 섭취량 기준 최대 8.7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의 무기비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비소는 폐암과 피부암 등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이에 FDA는 쌀 제품 1200여 종에 대한 역학조사에 착수했으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국내에 수입되는 미국산 쌀에서는 비소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컨슈머리포트가 조사한 쌀은 미국 남부에서 생산한 것이지만 국내에는 미국 서부인 캘리포니아산만 수입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쌀에서 비소가 검출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 미국과 한국 모두 비소에 대한 허용기준치를 마련해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FDA는 이번 조사가 끝나면 허용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고, 농식품부도 FDA와 농진청 조사 결과에 따라 기준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미국산 쌀#발암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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