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강서구의원 11명 ‘태풍 중 외유’ 빈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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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벤 피해 복구 중 日여행… 1인당 180만원 구 예산 지원
구의회 “취소땐 위약금 물어”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들이 지난달 태풍 ‘볼라벤’의 접근으로 공직사회가 초비상 상태에 있던 시점에 해외연수를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10일 강서구와 강서구의회에 따르면 황준환 부의장, 장상기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구의회 의원 11명은 지난달 26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일본 홋카이도와 도쿄 지역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지난달 27, 28일 당시 볼라벤의 영향으로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해 정부는 총력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이들은 강서구와 자매결연을 한 홋카이도 오타루 시의회 방문 등 공식일정 3회, 쓰레기 처리시설 관찰 등 현장 시찰 9회, 유리공예, 오르골관 방문 등 문화탐방 11회 일정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그나마 악화된 당시 대일 국민감정을 고려해 마지막 날 예정됐던 도쿄 국회의사당 방문 공식일정은 취소했다.

여행 경비는 강서구의회가 국외여비 예산 2050만 원을 써서 1인당 180만 원씩 지원했고 나머지 추가 여비는 의원 자비로 충당했다. 강서구의회 관계자는 “이미 두 달 전 계획됐던 일정이었고 취소하면 절반에 해당되는 1000만 원가량을 위약금으로 물어야 해 원래대로 추진했다”고 말했다. 황 부의장은 “일본 오타루의 사례를 참고해 마곡지구 쓰레기처리시설 조성계획에 반영할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며 “태풍 피해로 문제가 생기면 바로 귀국하려고 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강서구의회 의원 9명은 구의회 예산 1620만 원을 지원받아 5월 21일부터 7박 9일 일정으로 스위스 영국 프랑스 등 유럽 3개국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당시 이들은 유럽의 주민편의시설과 사회복지시설 방문을 목적으로 했지만 하루 일정 전체가 파리 노트르담성당 방문 등 관광에 가까운 일정으로 짜여 있기도 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강서구#태풍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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