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기능도시 대구’ 종합우승 노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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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기능대회 내달 4일 개막…16개시도 48종목 1876명 참가
성공기원 음악회 등 홍보 박차

김범일 대구시장이 경북기계공고를 방문해 전국기능경기대회 참가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김범일 대구시장이 경북기계공고를 방문해 전국기능경기대회 참가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올해 대회는 ‘기능 축제’가 될 겁니다.”

김범일 대구시장(대구시 기능경기위원장)은 다음 달 4일 대구에서 개막하는 ‘제47회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앞두고 “완벽한 준비와 함께 대구가 2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세계육상대회로 떠들썩했던 지난해 8월 말 대구에는 작지만 값진 성과가 있었다. 충북에서 열린 46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42개 직종 130여 명으로 구성된 대구 선수들이 처음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 선수 층이 넓어 우승을 독차지해왔던 서울과 경기를 제치고 거둔 값진 금메달이었다. 하지만 이 성과는 세계육상대회 열기에 묻혀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올해도 종합우승을 목표로 삼는 대구시는 ‘기능인의 도시 대구’를 널리 알리려는 노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는 세계육상대회 때문에 종합우승이 빛을 잃었지만 올해는 ‘세계육상대회 개최 도시다운 최고의 기능대회’라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는 것. 지난해 여름 육상 열기가 넘쳤던 대구스타디움에서 기능대회 성공기원 음악회를 21일 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구시는 이번 대회가 선수단 중심의 ‘자체 경기’가 되지 않도록 기존 대회와는 아주 다르게 치를 계획이다. 기능(숙련기술)이 산업의 꽃이며 일자리를 만드는 엔진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겠다는 것.

경기 내용을 처음으로 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했다. 기능인으로 성공한 인사들이 참가하는 ‘잡 콘서트’도 열린다. 전체 심사위원 603명 가운데 336명은 산업체에 근무하는 전문가들. 대기업 10여 곳은 채용설명회도 연다. 모두 기능의 소중함을 함께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학생과 고교생, 시민 등 227명으로 구성된 스포터스의 활동도 기대된다. 이들은 최고의 대회를 위한 윤활유 역할을 하게 된다. 요리사로 널리 알려진 에드워드 권 씨(권영민·41)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권 씨는 대회 동안 기능인의 긍지를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되며 올해 미스코리아인 대구 출신 김나연 씨(20)도 홍보대사로 참가한다.

대구시는 올해 대회를 2017년(44회) 세계기능올림픽 유치를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세계기능올림픽위원회 사이먼 바틀리 위원장(영국) 등 관계자들을 초청해 참관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구시는 이들에게 세계육상대회 개최도시로서 대구의 역량과 기능에 대한 높은 관심을 적극 홍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안국중 대구시 경제통상국장은 “숙련기술이 곧 최고 학력이라는 인식이 대구 대회를 계기로 확산되도록 대구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는 ‘빛내라 컬러풀 대구, 일어나라 기술 한국’을 슬로건으로 16개 시도 대표 1876명이 일주일 동안 48개 종목을 엑스코(대구전시컨벤션센터) 등 4개 경기장에서 겨룬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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