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철가방’에서 조리명장으로…영산대 서정희 겸임교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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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박물관 짓는 게 꿈”

영산대 동양조리학과 서정희 겸임교수(45·사진)는 동네 중국집 배달원을 일컫는 속칭 ‘철가방’ 출신. 부산기계공고 2학년 때인 1984년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중국집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1986년 고교를 졸업한 뒤 본격적으로 중국 요리업계에 뛰어든 그는 올해 요리업계 최고 명장인 ‘조리명장’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영산대는 28일 “서 교수가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조리 명장으로는 국내 8번째.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배달 아르바이트를 계속한 그는 이후 중국 요리에 관심을 갖고 조리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1991년 가게를 연 그는 2006년 영산대 조리학과에 입학해 학사학위도 취득했다. 올 2월에는 이 대학 관광대학원 조리예술 과정에서 ‘자장면 면발 연구’로 석사학위도 땄다. 그는 ‘팔보 오리탕’ ‘새우 녹즙면말이 칠리’ ‘참마 튀김’ 등 3개 요리에 대한 특허도 갖고 있으며 중국요리 관련 서적도 3권이나 펴냈다. 지금은 결식아동을 위한 봉사단체인 ‘중식 봉사협회’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서 교수는 “후배들에게 체계적인 요리 교육과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요리박물관이나 체험관을 짓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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