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제3연륙교 자금 5000억 사라졌다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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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청라 아파트 분양가에 연륙교 비용 포함시켜 받아
“LH계좌에 돈 없다” 논란… LH “언제든 예산집행 가능, 통합자금관리로 오해 사”

“제3연륙교 건설비용 5000억 원이 한 푼도 없다는 건가요.”

최근 인천지역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한 5000억 원의 제3연륙교 건설비용이 모두 사라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제3연륙교는 영종과 청라를 연결하는 길이 4.85km, 폭 27m 다리로 기존의 2개 교량(영종대교, 인천대교)과 달리 통행료가 없어 이 지역 주민 입장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다리다.

LH는 영종과 청라 경제자유구역의 아파트 용지를 2006∼2009년 국내 건설회사에 판매하면서 제3연륙교 건설비용을 포함시켰다. 이로 인해 아파트 용지 값이 비싸졌고 이는 고스란히 아파트 분양가에 반영됐다. 그러나 제3연륙교 건설은 기존 2개 다리의 손실보전금 문제가 우선 해결된 뒤 착공해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일부에서 제3연륙교 건설비용 5000억 원은 없는 돈으로 확인됐다는 소문이 나면서 파문이 인 것. 이 소문은 인천시와 인천시의회까지 황당하게 만들었다. 인천시의회는 LH 통장 속에서 수년째 잠자고 있는 5000억 원의 금융 이자가 연간 100억 원에 이르는 만큼 이를 영종·청라 주민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또 인천시도 LH가 갖고 있는 5000억 원을 인천시로 예탁하자는 주장을 해왔다.

하지만 이런 소문은 LH의 돈 관리 방식을 잘 이해하지 못한 데서 온 오해. LH는 제3연륙교 개통과 관련된 관계기관 협의가 완료되면 언제든지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LH의 모든 사업 예산은 사업계획에 따라 연도별, 사업별로 구분해 ‘통합자금방식’으로 관리한다. 단, 예산 관리 통장에 ‘제3연륙교 건설비용’이라고 지목해 명시하지 않을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제3연륙교 공사를 정부가 허가해 사업에 들어가면 언제든지 예산을 집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LH 관계자는 “쉽게 말해 돈은 있는데 항목을 명기하지 않아 빚어진 오해”라며 “정부 승인만 나면 언제든지 공사를 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제3연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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