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취객 협박… 모텔 끌고가 성폭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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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 2명 검거

“조용히 차에 타. 말 안 들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어.”

일주일에 한두 번씩 술 마시는 사이인 보험설계사 박모 씨(33)와 불교용품점 직원 임모 씨(34). 이들은 19일 새벽 함께 술을 마시고 임 씨 집 근처인 은평구 녹번동 일대를 배회하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집으로 가던 A 씨(27·여)와 마주쳤다. 이들은 임 씨의 흰색 승합차를 몰고 헤드라이트를 끈 채 A 씨를 조용히 따라갔다.

한적한 곳에 이르자 박 씨는 차에서 내려 A 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는 “말 안 들으면 죽이겠다. 조용히 차에 타라”고 협박했다. A 씨의 집까지 150m밖에 남지 않은 지점이었다. 겁에 질린 A 씨가 차에 오르자 임 씨는 근처 여관으로 차를 몰았다.

박 씨와 임 씨는 A 씨를 교대로 성폭행하기로 했다. 먼저 박 씨가 A 씨와 애인인 것처럼 어깨를 감싸고 여관으로 들어갔다. A 씨가 “생리 중이니 봐 달라”고 애원했지만 박 씨는 막무가내로 범행을 저질렀다. 임 씨는 밖에서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A 씨는 박 씨가 화장실에 들어간 틈을 타 객실 밖으로 나와 살려달라고 고함쳤다. 들어올 때 A 씨가 고개를 들지 못했던 것을 이상하게 여겼던 여관 주인은 고함을 듣자마자 경찰에 신고했다. 달아난 박 씨 일당은 폐쇄회로(CC)TV에 차 번호판이 찍히는 바람에 22일 검거됐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특수강간 혐의로 박 씨를 구속하고 임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성폭행#사건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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