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4년째 매달 두 번 ‘가위’ 드는 조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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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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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리조트 김영호 과장 지역경로당서 이발봉사
노인들, 감사패 전달하기도

2009년부터 지역 경로당을 찾아 이·미용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하이원리조트 조리사 김영호 과장. 그가 21일 강원 정선군 고한읍 고한12리 경로당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이원리조트 제공
2009년부터 지역 경로당을 찾아 이·미용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하이원리조트 조리사 김영호 과장. 그가 21일 강원 정선군 고한읍 고한12리 경로당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이원리조트 제공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호텔콘도팀에서 근무하는 조리사 김영호 과장(49)은 1개월에 2차례 지역의 경로당을 찾는다.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용을 해드리기 위해서다. 김 과장이 정선군 고한읍 고한12리 경로당에서 이·미용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2009년. 군에서 배운 이발 기술을 썩히기 아까워 학원을 다니며 연마한 끝에 이발기능사 자격증을 따고나서부터다.

봉사 초기에는 주로 주말에 찾아갔지만 이제는 경로당에서 연락이 오면 회사 근무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날짜를 맞춰 방문하고 있다. 김 과장은 21일에도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의 말벗이 돼 주고 머리를 손질해 줬다. 한 차례 방문 때마다 김 과장의 ‘손님’은 10∼15명으로 반나절은 꼬박 걸린다. 이발기인 바리캉을 사용하는 대신 가위질을 많이 하는 터라 전문 이발소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 그는 “이발 기술은 부족할지 모르지만 정성은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과장의 헌신적인 봉사에 경로당 노인들은 고마울 따름이다. 지난해에는 경로당이 감사패를 만들어 전달했을 정도. 김주복 씨(85)는 “3년 동안 김 과장의 도움으로 머리를 깎았다”며 “직장 일 때문에 바쁠 텐데 꾸준히 봉사해 줘 경로당 회원 모두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미용 봉사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갈 계획”이라며 “내 작은 재능기부가 나눔문화를 확산하고 하이원과 지역 주민이 화합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하이원 리조트#미용봉사#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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