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낙동강변서 명주그물로 누치 잡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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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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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귀래정 앞 두물머리서 24일부터 전통방식 천렵행사
26일엔 반변천 낚시대회

지난해 안동 낙동강변에서 열린 누치 천렵에서 주민들이 명주그물로 잡은 누치를 보여주고 있다. 안동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 제공
지난해 안동 낙동강변에서 열린 누치 천렵에서 주민들이 명주그물로 잡은 누치를 보여주고 있다. 안동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 제공
“누치 천렵 해보세요.”

누치를 그물로 잡는 천렵이 24∼26일 경북 안동시 정상동 귀래정 앞 낙동강변에서 열린다. 이곳은 낙동강과 반변천이 만나는 두물머리(물줄기가 합쳐지는 곳).

누치(눕치, 눌어)는 잉엇과 민물고기로 길이는 20∼60cm. 물살이 빠른 여울에 살아 힘이 세 ‘낙동강 모래 여울의 왕자’로 불린다. 천렵(川獵)은 강이나 냇가에서 고기를 잡는 세시풍속. 천렵으로 농사의 피로를 푼다는 기록이 ‘농가월령가’ 등에 나온다.

24일 오전 10시 반 개막식에서는 주민 40여 명이 삼베옷을 입고 명주실로 짠 그물로 누치 후리기를 선보인다. 어른 팔뚝만 한 누치를 전통 방식대로 잡는다. 낙동강에는 누치가 꽤 많은 편이다.

풍물패 가락 속에 여울목 투망던지기, 동사리 통발치기, 피라미 사발묻이, 꺽지 바윗돌 떡메치기(물속 돌을 떡메로 쳐 고기를 잡는 것) 등 다양한 천렵 방법을 보여준다. 관광객들도 그물로 직접 잡거나 누치를 가둬 놓은 웅덩이에서 잡아볼 수 있다.

잡은 누치는 강변에서 가마솥으로 매운탕을 끓여 함께 먹는다. 누치뿐 아니라 안동 잉어찜과 추어탕, 간고등어, 닭백숙 등도 푸짐하게 준비한다. 26일에는 ‘제1회 안동 반변천 전통 낚시대회’가 열린다. 김명호 낙동강전통천렵풍물보존회장은 “낙동강이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며 “정겹고 풍성한 천렵에 많이 와서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경북#안동#낙동강#누치 천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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