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천안함 침몰 그 지점에 ‘추모 부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옹진군 “46용사 잊지 않도록” 태양광 장치 달아 밤에도 반짝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이 발생한 인천 옹진군 백령도 앞 바다에 침몰지점을 알리는 위치표지 부표가 설치됐다. 25일 군에 따르면 천안함 46용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3월 천안함 폭침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연화리 야산에 위령탑이 설치됐다. 높이 8.7m 규모의 위령탑은 대리석으로 만든 3개의 삼각뿔 모양으로 각각 영해와 영토, 국민을 지키겠다는 정신을 형상화했다. 위령탑 중앙 하단 보조탑에는 46용사의 얼굴이 새겨진 동판 부조를 부착했다. 특히 위령탑이 설치된 뒤 연간 8만여 명의 관광객이 이 섬을 다녀갔으며 이 가운데 90%가 넘는 관광객이 모두 위령탑을 찾아 추모할 정도로 안보관광 필수코스로 정착됐다.

이에 따라 군은 백령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침몰 위치를 알려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지난달 국립해양조사원과의 협의를 거쳐 연하리 야산에서 2.5km 떨어진 해상에 부표를 설치했다. 2010년 9월 국방부 합동조사단이 최종보고서에서 밝힌 천안함 침몰 지점(북위 37.929도, 동경 124.601도)이다.

2.4m 높이(가로 60cm, 세로 90cm)로 스티로폼 재질로 만들어진 부표는 해수에 의한 부식을 막기 위해 선박용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재질로 감쌌다. 돛을 매달아 바다 밑 펄에 고정했으며 멀리서도 눈에 쉽게 띌 수 있도록 주황색으로 만들었다. 부표에는 태양광 에너지 충전장치를 설치해 야간에도 불빛을 내기 때문에 침몰지점을 알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찾는 추모객들에게 침몰지점을 정확히 알려 북한의 만행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해 부표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천안함#천안함 추모 부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