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소속 장학관과 장학사들이 17일 인천 서운고를 방문해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해 상담을 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잃어버린 626명의 어린 양을 되찾자.”
요즘 인천시교육청과 인천지역 91개 일반고등학교에 떨어진 ‘특명’이다. 올해 3월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인천지역 일반계 고교 3학년의 1, 2등급 학생은 총 2519명. 하지만 재수생까지 함께 시험을 치른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에서는 1, 2등급 비율이 1893명으로 626명이나 감소했다.
재수생 가운데는 1, 2등급의 우수생이 많아 전국 16개 시도에서 공통적으로 재학생의 1, 2등급 비율이 감소하지만 시교육청 입장에서는 또다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 정도 수준의 1, 2등급 비율로는 여전히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3위(추정치) 수준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요즘 3월 1, 2등급에서 밀려난 626명 가운데 최소 350명 이상을 1, 2등급으로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시교육청 교육과정기획과 정영숙 과장과 류석형 학력증진담당 장학관이 팀장이 돼 장학사들과 함께 19개 고교를 잇달아 방문하고 있다. 2개 팀으로 나눠 올해 수능에 대비한 ‘맞춤형 집중 컨설팅’을 펼치고 있다. 이는 11월 8일 치러지는 2013학년도 수능에서 1, 2등급의 우수 학생을 한 명이라도 더 배출하기 위한 노력 가운데 하나다.
류 장학관은 “여름방학을 전후해 수능 포기 현상이 나타나는 게 사실”이라며 “3, 4등급으로 밀려난 학생들을 집중 관리해 1, 2등급으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과 관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이 집중 컨설팅을 펼치는 19개 고교 가운데는 학력향상선도학교가 5곳 포함돼 있지만 나머지 학교는 인천교육의 희망을 이끌어 갈 우수 학생의 비중이 높은 학교들이다.
집중 컨설팅은 이달 17일부터 시작했다. 시교육청은 현장에 나가기 전 19개 학교에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비롯한 다양한 학교별 분석 결과 자료를 먼저 제공했다. 각급 학교의 학력 수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30쪽 분량의 자료를 제공한 뒤 자가 진단을 통해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한 것. 일부 고교에서는 이 자료를 본 뒤 긴장감 속에 학교장과 교감, 학년관리부장, 3학년 교사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달 17일 첫 집중 컨설팅을 받은 인천 서운고(교장 강용재)에서는 시교육청 관계자와 학교 측에서 모두 19명이 모였다. 6월에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 결과 등 세밀한 분석 자료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서운고는 이후 교과별 성적 변화 추이를 자체 분석해 올 수능에서 거둘 최대 목표치를 설정했다. 이어 정규수업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수능 3, 4등급으로 잠시 밀린 학생을 대상으로 개인 수준 차이를 고려한 개별수업(개별지도)을 펼치고 있다. 교사들은 팀을 꾸려 수능에 대비해 EBS 연계 교재를 재구성한 후 학생들과 함께 풀어 보는 등 정규 수업의 내실화를 꾀하고 있다. 또 학생 스스로 수준을 정해 수업을 고르는 ‘선택형 방과후학교’를 운영해 수강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서운고는 심화학습을 위해 ‘서운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정규수업을 마친 뒤 야간에 이뤄지는 100분 수업으로, 교사가 강좌를 개설하면 학생이 평소 듣고 싶었던 교사의 강좌를 선택한다. 10여 명의 학생이 교사와 함께 집중 수업을 하기 때문에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여름방학 때는 언어영역 7강좌, 수리영역 7강좌, 외국어영역 8강좌를 개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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