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 20일 오전 소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8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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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수수 일부 확인, 사법처리 방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희중(44)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20일 오전 소환한다고 18일 밝혔다.

합수단은 김 전 실장의 정확한 출석 시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통상 주요 인사들의 검찰 소환 시간대인 오전 10시 전후로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파헤쳐온 검찰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 김 전 실장을 소환함에 따라 권력 핵심부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합수단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에서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임 회장과 오랜 친분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용돈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임 회장이 김 전 실장과 자주 접촉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 검사 등과 관련해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도 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실장을 조사해 금품수수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김 전 실장은 지난 13일 "돈을 받지 않았지만 의혹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지만, 검찰은 이미 금품수수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김 전 실장에 대한 사표를 수리했다.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며 일정을 관리하는 비서관급 직책으로, 대통령의 심중을 가장 잘 아는 최측근이 맡는 자리다.

김 전 실장은 지난 1997년 당시 신한국당 국회의원이던 이 대통령의 비서관으로 인연을 맺은 이후 15년간 핵심 참모이자 개인비서로 일해 왔다.

한편, 합수단은 이상득(77·구속) 전 새누리당 의원과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이 2007년 대선 직전 임석 회장으로부터 받은 불법 정치자금 3억원이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 유세단장이던 권오을(56) 전 의원에게 건네졌다는 의혹과 관련, 전날 권 전 의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권 전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의혹이 제기된 돈을 받은 바 없으며,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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