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경북]무인잠수-수중청소 로봇 개발 성공, 한국 로봇산업의 힘 보여주겠다

  • Array
  • 입력 2012년 7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출범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직원들이 포항 형산강에서 수중무인잠수로봇 상용화 실험을 하고 있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직원들이 포항 형산강에서 수중무인잠수로봇 상용화 실험을 하고 있다.
올해 5월 국내 로봇산업을 육성하는 대표적인 연구기관인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포항에서 출범했다. 2007년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 지식경제부가 지자체 연구기관 육성사업으로 포스텍 내에 설립한 포항지능로봇연구소를 국가지정 전문생산기술연구소로 승격시켜 국가로봇전문연구기관으로 다시 출발하는 것이다.

연구원은 그동안 무인잠수로봇과 수중청소로봇, 유리창 청소로봇 등 11종의 로봇 신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최근 개발한 무인잠수로봇은 실용성이 강하다. 무게 134kg에 길이 1.2m, 폭 0.9m, 높이 0.6m 크기로 최대 수심 100m까지 내려간다. 배터리를 한 번 충전하면 4시간 동안 움직인다. 추진기 6개를 작동해 20kg 정도의 물건도 운반할 수 있다. 원격조종 기능도 접목했다. 작업 환경이 나쁠 경우 수중 위치와 범위를 정해주고 탐사 명령을 입력하면 로봇이 스스로 조사를 수행한다. 내부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있어 물속에 있는 구조물이나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가 작업할 수 있다.

현재 기능은 하천 오염이나 생태 환경 조사지만 팔 기능을 보완하면 용접이나 절단, 채취 작업도 가능하다. 배를 고치거나 해저케이블을 연결하는 상업용 로봇이나 어뢰 제거 같은 군사용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유리창 청소로봇은 상용화에 성공했다. 저명한 과학 잡지인 미국 ‘파퓰러사이언스’는 지난달 이 로봇을 최고 신제품으로 선정했다. 로봇의 안전성과 다양한 두께의 유리창을 청소하는 기술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사람이 직접 하는 것의 90%인 높은 청소 효율을 갖췄다. 2시간 30분 정도 충전하면 100분간 사용할 수 있다. 대당 가격은 45만 원 선이다. 세계 20개국과 200억 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구원은 올해부터 수중건설로봇사업과 원자력, 해일 등 국가로봇방재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하는 등 한국 로봇산업을 이끈다는 목표를 세웠다. 윤종민 원장은 “생활형 로봇시장이 크게 넓어지고 있다”며 “다양한 로봇을 개발해 국내 로봇산업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