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女, 전재산 9억 서울시립대에 사후 기부키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7일 0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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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수익도 전부 기부…재산 증식 동기 생겨"

"죽음을 생각하기엔 너무 이르지만 아이가 없다보니 재산 문제를 미리 정리해야 마음이 편할 거 같았어요. 제 사후에 형편 어려운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40대 여성이 9억원에 가까운 자신의 전 재산을 사후 서울시립대에 기부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17일 시립대에 따르면 강원도 원주에 사는 송모(44·여) 씨는 서울 반포동의 아파트와 원주, 용인의 토지 등 공시지가 8억9000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서울시립대에 기부하기로 하고 최근 학교 측과 공증 작업을 마쳤다.

이번 결심을 하기 전까지 송씨는 시립대와 아무런 인연이 없었다.

서울의 한 4년제 사립대학을 졸업한 송 씨는 '공공기관은 신뢰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사회단체와 국·공립대 몇 군데를 돌아다녔고, 그중 가장 믿음이 가는 서울시립대를 선택했다.

기부를 결심한 데에는 이혼의 아픔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

최근 서울에 새 터전을 마련, 일자리를 구하느라 분주한 송 씨는 "예전부터 미국의 기부 문화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죽을 때 재산 갖고 가는 거 아니지 않나. 보다 의미 있는 일에 쓰일 수 있도록 기부하는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벌어들이는 재산도 전부 시립대에 기부할 것"이라면서 "재산을 증식시켜야 할 동기가 생긴 셈"이라며 웃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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