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버스 추행남'을 두고 인터넷에서 누리꾼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고 국민일보가 12일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자신을 21세 여성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11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서울 OOO번 버스에서 성추행을 당할 뻔 했어요'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버스 추행남'의 사진을 올렸다.
이 여성이 올린 글에 따르면 당초 문제의 남성과는 멀리 떨어져 앉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속속 내리면서 이 남성이 바로 옆자리까지 다가와서 자신을 성추행하려고 했다는 것.
이 여성은 "당황했지만 이런 걸 못 참는 성격이라 인상을 쓰며 B씨에게 '뭐야!'라고 소리쳤다"며 "그럼에도 이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음악을 들으면서 날 보고 웃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당황한 이 여성은 곧장 자리가 비어있는 앞으로 이동했다. 잠시후 이 여성은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남자의 얼굴 사진을 찍었다. 실제로 올라온 사진에는 한 남성이 버스 뒷좌석에 혼자 앉은 채 카메라의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이 여성은 사진과 함께 "널리널리 알려 매장 좀 시켜 달라"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 글을 두고 누리꾼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성추행범은 아예 뿌리를 뽑아야 하기 때문에 얼굴 사진은 올라와도 상관이 없다"는 의견과 반대로 "아무리 성추행을 의심할 만한 행동을 했지만 그래도 얼굴이 고스란히 찍힌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것은 잘못"이라는 누리꾼이 팽팽하게 맞섰기 때문.
한 누리꾼은 "상황상 공간이 넉넉한데도 일부로 저렇게 여자 옆에 붙으려고 하는 건 성추행이 맞다"며 "여자가 기분 나빴다면 분명 성추행이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얼굴공개에 전적으로 찬성한다"며 "여자분이 오죽했으면 사진까지 올렸을까 싶다"고 밝혔다.
반면 사진공개에는 신중해야 했어야 한다는 입장도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글쓴이의 말만 일방적으로 믿고 저렇게 얼굴까지 나온 사람을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며 "설사 사진 속의 남자가 성추행을 했어도 경찰서에서 해결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누리꾼도 "악용하는 사람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며 "오히려 사진을 올린 글쓴이가 고소당할 수도 있다"고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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