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장르영화제인 제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19일 막을 올려 29일까지 11일간 펼쳐진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51편의 영화를 포함해 47개국 230편의 영화가 부천시청, 부천체육관, 야인시대 캠핑장, CGV부천, 한국만화박물관, 안중근공원 등 부천시내 곳곳에서 상영된다.
관람권 예매가 5일부터 피판 웹사이트(www.pifan.com)를 통해 이뤄진다. 예매를 앞두고 PiFan 조직위원회 프로그래머들이 ‘주목해야 할 18편’의 영화를 공개했다. 이들 추천작 ‘부천 초이스 18편’ 중에서 남미 장르영화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아르헨티나의 ‘스쿼드’(하이메 오소리오 마르케스 감독)는 극도의 공포감을 즐기려는 관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노련한 군인들로 구성된 특수부대가 게릴라의 목표 거점이 된 콜롬비아 산골 기지로 파견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호러 영화를 기피하는 관객을 위한 영화로는 100년간 이어온 늑대인간 전설을 현대에 부활시킨 스페인 후안 마르티네스 모레노 감독의 ‘아르가의 늑대인간’이 볼 만하다. 또 프랑스의 한적한 시골의 겨울 풍광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 상상과 현실을 교차시킨 ‘노바디 엘스’(제랄드 위스타슈 마티외 감독), 기막힌 반전을 자랑하는 ‘벨렝구: 토끼 살인마’(인도네시아 UPI 제작) 등도 수작으로 꼽혔다.
19일 오후 7시 부천체육관에서 선보일 개막작은 한국의 옴니버스 호러 영화 ‘무서운 이야기’. 정범식 김곡 홍지영 임대웅 민규동 씨 등 5명의 감독이 좀비, 연쇄살인마의 호러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현대인의 욕망과 불안감을 완곡하게 표현한 옴니버스 영화다.
폐막작인 일본의 ‘아이와 마코토’는 27일 오후 7시 부천체육관, 28일 오후 2시 부천시청에서 감상할 수 있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사랑과 진실을 주제로 한 동명 만화를 영화로 제작한 것이다. 미이케 감독은 ‘13인의 자객’(2010년) ‘할복’(2011년) 영화로 베니스영화제와 칸영화제에 초청된 일본의 영화 거장이다.
영화제에 앞서 14일 오후 3시 부천시청에서 ‘명탐정 코난: 11번째 스트라이커’를 특별 상영한다. 이 영화는 검은 조직이 개발한 약을 먹고 일곱 살 어린아이로 변해버린 코난이 명석한 두뇌와 추리력으로 어려운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 추리물이다. 4월 일본 개봉 당시 첫 주말 이틀간 54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흥행작이다. 5일 인터넷에서 예매하면 된다.
이번 영화제는 걸으면서 즐기는 영화축제로 기획됐다. 상동신도시에서 중동신도시로 이어지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프리머스 소풍∼CGV부천∼부천시청∼롯데시네마 간 일직선 거리가 ‘PiFan 스트리트’로 지정됐다. 부천시청 내 페스티벌센터를 중심으로 상영관이 몰려 있고, 거리축제가 수시로 펼쳐진다. 부천시청에는 정보센터, 티켓부스, 프레스센터, 관객 라운지가 몰려 있고 영화 상영, 장르 문학 북페어, 피판 홍보대사 대형 사진전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진행된다. 032-327-631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