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차선 막은 트레일러 때문에 출근길 정체, “길 막은 이유 들어보니…”

  • 동아닷컴
  • 입력 2012년 7월 4일 13시 57분


사진= YTN 보도 영상
사진= YTN 보도 영상
대형 트레일러 한 대가 서울 강남 한복판을 가로막아 출근길 정체를 빚었다. 알고 보니 정부 정책에 대해 생수업체 사장이 벌인 항의 시위였다.

지난 3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공정거래위원회 앞 10차선 도로를 대형 트레일러로 막은 채 시위하다 도주한 혐의를 받은 김 모 씨가 경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출근 시간대인 새벽 6시 30분부터 7시 45분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공정거래위원회 앞 10차선 도로 중 8개 차로를 25t 트레일러로 막아 놓은 채 시위하다 차를 세워둔 채 도망가 강남 일대 출근길 교통을 마비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에 자진 출두한 김 씨는 “하이트진로 음료가 통상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제품을 판매하며 유통망을 장악해 운영업체가 고사상태에 빠졌다”면서 “공정위에 제소해봤지만 3년 동안 담당자가 3번이나 바뀌면서도 해결되는 게 없어 시위에 나섰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이트진로의 염가판매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음을 주장한 것.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 씨의 업체는 기존 대리점과 관계가 악화 돼 유통망이 끊긴 것이지 우리가 염가로 판매해 어려워진 게 아니다”면서 “공정위가 무혐의 의견을 냈음에도 김 씨의 업체는 지속적으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업무방해를 해왔다”고 반박했다.

10차선 막은 트레일러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출근길 10차선 막은 트레일러… 시위도 좋지만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줘서야 되겠나”, “어제 출근길이 막힌 이유가 있었군”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dkbnews@dkbnews.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