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밑에’ 붙이기 전… 잠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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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붙이는 멀미약 ‘키미테’ 부작용 주의보

서울에 거주하는 김모 군(12)은 지난달 수학여행을 떠나기 3시간 전 ‘키미테’ 패치 제품을 귀밑에 붙였다. 하지만 경주에 도착한 후 환각 증세가 나타나 응급실에 입원했다. 김 군의 체중이 50kg을 넘기 때문에 성인용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는 약사의 권유를 따랐다가 이런 곤욕을 치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유일의 붙이는 멀미약인 명문제약 ‘키미테’ 패치(피부에 붙이는 약) 제품이 환각, 정신착란, 기억력 장애 등 각종 부작용을 일으켜 사용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한국소비자원이 14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올해에만 전국 68개 병원과 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집계된 부작용 건수가 13건”이라며 소비자 안전주의보를 내렸다. 증상별로 중복 응답을 받아 본 결과 △환각 및 착란 13건 △기억력 감퇴 8건 △어지러움 3건 △시야장애 2건 △수면장애 2건 △보행장애 2건 등이었다.

키미테 패치 제품은 귀밑에 붙이기만 하면 72시간 약효가 지속돼 전 연령층에서 이용된다. 메스꺼움과 구토를 예방하는 스코폴라민(scopolamin) 성분의 함량에 따라 어린이용(0.75mg), 성인용(1.5mg)으로 구분된다. 만 7세 이하에게는 판매가 금지돼 있다. 지난해 이 제품은 성인용이 209만 장, 어린이용이 136만 장가량 팔렸다.

소비자원은 “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의약품 재분류안’에 따라 향후 어린이용 키미테 제품은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될 예정이지만, 성인에게도 부작용이 나타나 성인용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하도록 식약청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소비자원은 키미테 사용 중 이상 증세가 발생하면 즉시 제품을 제거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명문제약 측은 “지난해 한 소비자 고발 TV 프로그램에 보도된 후 소비자들이 부작용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해 고발 건수가 많아지는 것 같다”며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품질 조사를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멀미약 부작용#키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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