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시험 출제때 멋대로 외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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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일부 문제 유출 의혹, 감사원 조사결과 사실로

지난해 전문의 자격시험의 외과 분야 문제가 일부 유출됐다는 의혹은 사실인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이 14일 공개한 보건복지부 기관운영 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외과 전문의 시험 출제위원으로 선정된 부산 D대 의대 외과 교수 2명은 지난해 1월 출제위원들과 함께 합숙소 밖으로 나가 회식을 했다. 교수들은 회식 뒤 합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휴대전화로 제자 4명에게 난도 높은 문제 6개를 알려줬다. 출제위원들의 외출과 통신은 금지돼 있지만 아무도 이를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 결과 제자 4명은 202명의 시험 응시자 가운데 1∼4위를 휩쓸며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보건복지부는 전문의 시험 관리를 대한의사협회에 위탁했고, 의협은 이를 각 전문과목 학회에 재위탁했다. 복지부는 의협의 요청을 받고도 문제 출제 과정에 직원을 입회시키지 않는 등 시험 관리를 부실하게 하고 있었다. 의협에도 시험 관리 직원은 3명에 불과하며, 각 학회는 출제위원들이 외부와 통신을 하거나 외출하는 것을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전문의 자격시험#문제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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