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대학진학률 32%→80% 급증에도 경제활동 비율은 20년째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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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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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양성평등 보고서

요즘 한국 여성은 남성 못지않게 교육을 많이 받지만 경제활동 참여율은 20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적했다. OECD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육·고용·기업가정신에서의 양성평등’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OECD는 보고서에서 경제성장과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여성인력에 필수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0∼2008년 미국의 경제가 17∼20%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노동시장에서 배제됐던 여성 등의 그룹이 활발하게 경제활동에 참여했기에 가능했다는 연구결과도 보고서에 담겨 있다.

보고서는 이에 반하는 사례로 한국을 제시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950년대 50달러 미만에서 지난해 2만7000달러를 초과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은 1990년 49.9%에서 2010년 54.5%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 통계청에 따르면 같은 기간 여성의 대학진학률은 31.9%에서 80.5%로 급증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성장은 교육투자와 연관이 있고 현재의 젊은 한국여성은 남성만큼 좋은 교육을 받고 있는데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OECD는 “정부가 양육지원 등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위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노동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정책 효과는 매우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문화도 언급했다. “일본과 한국의 노동자들은 최대한 길게 일하고 일터에서 떠나지 않는 식으로 일에 대한 헌신을 보이려고 한다. 이런 나쁜 문화가 지속되면 여성이 일터에 머무는 시간이 적을 때 고용주들은 여성이 일에 헌신적이지 않다고 인식할 것이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여성경제활동#여성 대학진학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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