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학력수준 ‘전국 꼴찌’는 옛말

  • 동아일보

학업성취목표 관리제 시행 1년…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 절반 이하로 뚝

인천 서구 검단고는 1, 2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1시간씩 원어민 강사가 수업을 하는 등 지난해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 최우수상을 받았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 서구 검단고는 1, 2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1시간씩 원어민 강사가 수업을 하는 등 지난해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 최우수상을 받았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정부가 매년 전국적으로 실시해 온 학력평가에서 그동안 최하위를 맴돌던 인천의 교육수준이 향상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지난해부터 일선 학교가 학력향상 목표를 설정하면 이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예산과 정보, 자료 등을 지원하는 학업성취목표 관리제를 시행해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

3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2008∼2011년 실시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분석한 결과 인천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초등학교의 경우 2.17%에서 0.69%로 감소했다. 또 중학교는 7.36%에서 2.09%로, 고등학교는 7.01%에서 2.09%로 각각 크게 줄었다.

특히 지난해 평가에서 학력향상 100대 학교에 인천의 10개 고교가 선정됐다. 신현고(60위)와 교동고(67위) 인항고(69위) 검단고(80위) 등은 수학 과목에서, 검단고(13위)와 신현고(70위) 만수고(72위) 인항고(93위) 부광고(95위) 논현고(97위)는 영어 과목에서 각각 100위 안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검단고는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 최우수상을 받았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이런 성과를 낸 것은 학업성취목표 관리제를 시행해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일선 학교에 제공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입학생 현황과 교육력, 수능성적 1, 2등급 변화 추이 등을 분석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공급했다. 또 기업이 시장분석을 할 때 사용하는 SWOT(Strength, Weakness, Opportunity, Threat·강점, 약점, 기회, 위협) 기법을 활용해 학교별 장단점과 교육환경을 한눈에 보여주는 데이터를 만들었다. 시교육청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일선 학교에 수준별 맞춤형 수업 등을 진행하도록 지도하고,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학교는 장학지도에 나서 학력향상을 이끌었다. 고교의 경우 학력향상 목표를 수치화해 수시로 성적 분석을 하는 등 문제점을 진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올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을 지난해보다 약 60% 줄어든 초교 0.41%, 중학교 1.47%, 고교 1.39%까지 낮춰 전국 상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학습부진 요인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뒤 이를 근거로 전문가가 참여하는 기초학력 컨설팅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생활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많은 지역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 위해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예산 147억 원을 편성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많은 14개교에 6억여 원을 들여 학력 향상을 도울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고교 교육의 경우 지난해 2월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선정한 ‘학력향상 선도학교’ 10개교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1권역(남구) 인천고 △2권역(중동옹진) 제물포고 △3권역(남동구1) 신명여고 △4권역(남동구2) 논현고 △5권역(연수구) 인천여고 △6권역(부평구1) 세일고 △7권역(부평구2) 부평고 △8권역(계양구) 계산고 △9권역(서구1) 가림고 △10권역(서구2) 원당고 등이다. 이 학교들은 2014년까지 매년 4억 원을 지원받아 해당 권역의 학력 수준을 높이는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014년까지 이 학교들에 대한 교육프로그램 지원에 160억 원, 기숙사 건립비 120억 원 등 모두 28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교육수준#인천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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