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 축하”…하지만 내용은 비판 광고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5일 16시 25분


한 교회가 석가탄신일 연등행사의 무형문화재 지정을 반대하는 신문광고를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머니투데이가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광고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한 교회의 담임목사와 신도들이 지난 '국민일보' 21면에 게재한 것이다.

이 광고는 "석가탄신일을 맞이한 불교계와 불자들께 축하드립니다"라는 제목과 달리 석가탄신일 연등행사를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광고를 게재한 교회 측은 "연등행사가 천년의 전통을 지닌 한국 고유의 문화행사라는 (정부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들은 "연등행사는 조선시대 600년 가까운 세월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일제에 의해 강제 집행된 문화정책"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의 연등행사 무형문화재 지정이 "4800만 국민을 기만하는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연등행사에 들어가는 전기요금을 국민들의 세금으로 충당할 텐데 이에 거부하는 소송이 있을 때 정부는 책임질 수 있는가" "교회 앞 연등을 철거하면서 생기는 물리적 마찰을 막을 대책이 있는가" 등의 의문을 제기하며 앞으로의 대응 방향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연등회는 지난 3월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됐다. 지정 당시에도 기독교계는 연등행사에 일제 잔재가 남아있으며 종교편향정책이라는 이유로 무형문화재 지정을 반대해왔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연등회는 삼국시대 이후 불교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민족 전통의식으로서의 문화적·역사적 가치를 인정해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고 머니투데이는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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