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공항 ‘독도 광고’ 日항의로 철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日영사관이 공항측 압박… 독도 요트대회도 트집

시드니 국제공항에 설치돼 있던 독도 광고(사진)가 3일 만에 일본의 압력으로 사라졌다.

사라진 광고는 비정부기구(NGO)단체인 ‘조국사랑-독도사랑 호주연합’의 고동식 회장(60)이 낸 영상 광고다. 고 회장은 6×4m 크기의 대형 광고판에 자비 1만2000호주 달러(약 1380만 원)를 들여 광고 3컷을 냈다. 고 회장은 2컷은 자신이 운영하는 피아노 판매업체 ‘고스펠(gospel) 피아노’를 광고했고 나머지 한 컷에 독도 홍보 광고를 실었다. 독도 홍보 광고는 ‘한국 동해의 아름다운 섬 독도’란 문구와 함께 항공사진으로 찍은 독도의 모습이 실려 있다. 이 영상은 21일 오전부터 광고되기 시작했으나 3일 만인 23일 오후 4시 30분경 돌연 중지됐다.

고 회장은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시드니 주재 일본 총영사관 측이 공항에다 압박을 가해 광고회사로 하여금 광고를 내리게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실제로 고 회장이 광고업체 관계자에게서 받은 e메일에는 일본 총영사관 측이 호주 외교부에 이 광고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시드니 공항 측은 독도 광고가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 판단하고 내리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한편 일본 정부가 최근 울릉도와 독도 일대에서 열린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항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18∼24일 경북 울진군 후포항과 울릉도, 독도 등에서 열린 이 대회는 올해가 5번째로 미국 러시아 영국 등 19개국에서 500여 명이 참가했다. 외교통상부는 “일본 측이 최근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한국이 독도 인근 해역에서 국제요트대회를 열고 한국 정부가 이를 후원한 것에 대해 항의해 왔다”고 확인했다.

또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카메라 제조업체 니콘은 6월 26일부터 7월 9일까지 도쿄 니콘살롱에서 재일 한국인 사진가 안세홍 씨의 위안부 사진전을 열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시드니 공항#독도 광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