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일하게 강원 삼척시에서 자생하는 민물김 복원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삼척시는 멸종위기를 맞은 민물김의 복원 및 증·양식을 위해 상반기 1억 원을 들여 민물김 시험연구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다음 달 중순까지 민물김 서식지의 이끼를 제거하고 일조량 확보를 위해 주변 가지치기를 한다. 삼척시는 앞서 지난해 10월 6000여만 원을 들여 민물김 양식 기술 개발 및 주민 특화산업으로의 발전 방안에 대한 용역을 맡겼다. 차고 맑은 물에서만 자라는 민물김은 삼척과 영월에서 자생했지만 영월에서는 탄광 개발로 멸종됐고 현재는 삼척시 소한천 일부에서 자라고 있다. 그러나 1980년대 연간 15만 장(1500톳)에 달했던 생산량은 매년 줄어 2009년부터는 1000여 장(10여 톳)만 생산되고 있다.
민물김은 100g당 칼슘 함유량이 바다김의 14배인 1200mg이나 되고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다. 보습작용이 뛰어난 데다 아토피 피부염 억제 효과가 있는 ‘사크란’이란 신물질이 들어 있어 의약품 원료로도 사용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왕에게 진상했던 고급 식품이기도 하다. 이 같은 영양소 함유와 희귀성으로 인해 민물김은 현재 1장(15g)에 3만 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삼척과 일본 구마모토 현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척시는 민물김을 주민소득과 연결하기 위해 마을기업에서 양식 생산 및 제품화를 맡도록 하고, 자생지 체험관광 상품 개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여행사 의료기관 등과 ‘산후조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삼척시 관계자는 “민물김에 대한 복원 및 증식 가능성을 연구해 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이를 활용한 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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