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동걸 보좌관 소환… 최종석-박영준 대포폰 통화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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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과 증거인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은 17일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4000만 원을 건넨 이동걸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 보좌관은 2010년 8월 서울지하철 2호선 서초역 부근에서 장 전 주무관을 만나 변호사비용 등의 명목으로 4000만 원을 전달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 보좌관은 돈을 건넨 사실에 대해 인정했다. 다만 출처에 대해서는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을 아는 노동계 인사 예닐곱 명이 구속된 것을 딱하게 여겨 십시일반으로 모은 것”이라며 “장 전 주무관에게 일부가 가는 줄 알았다면 전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보좌관은 5일 검찰에 이런 내용을 담은 소명서와 증거자료를 제출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최종석 전 대통령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42·구속)의 대포폰 통화기록도 조사하고 있다. 통화기록에는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사찰과 증거인멸이 있었던 당시 총리실 국무차장이었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통화기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대포폰은 이영호 전 대통령고용노사비서관(48·구속)이 사용하던 것으로 최 전 행정관이 2010년 7월 장 전 주무관에게 공직윤리지원관실의 하드디스크 삭제를 지시할 때 건넸던 것이다. 일각에서는 ‘영포라인’으로 이뤄진 ‘비선’ 라인의 꼭짓점으로 지목되는 박 전 차관이 이 전 비서관으로부터 대포폰으로 사찰 관련 보고를 받거나 지시를 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민간인불법사찰#이동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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