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개, 한국 순수혈통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7일 03시 00분


진도개(사진)가 우리나라만의 고유 품종이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확인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홍석 유전체자원센터장 연구팀은 진도개 세포 속의 핵과 미토콘드리아 유전체를 해독한 결과 진도개가 순수 계통을 가진 개 품종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자료 중에서 진도개 미토콘드리아의 DNA 염기서열 부분을 세계 79개 품종의 개와 비교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안에 있는 소기관으로 미토콘드리아 DNA는 생물의 계통분류 비교에 활용된다. 비교 결과 진도개 미토콘드리아 DNA의 9개 영역에서 다른 품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점을 찾아냈다. 박 센터장은 “특이한 변이를 바탕으로 개 품종의 계통도를 비교 분석했더니 어떤 품종과도 다른 순수 계통의 품종이라는 것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진도개 유전체 전체를 해독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세계적으로 400여 종류의 개 품종이 있지만 유전체 전체가 해독된 것은 2005년 독일의 개 품종 ‘복서’ 이후 진도개가 두 번째다. 연구팀이 진도개와 복서의 유전체를 비교했더니 두 품종의 유전적 차이가 0.2%로 나타났다. 박 센터장은 “사람의 인종 간 변이가 0.1%인 점에 비하면 차이가 큰 것”이라며 “사람들이 개를 오랜 시간 동안 인위적으로 교배하며 개량한 탓에 품종 사이에 유전적 격리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진도개#고유품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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