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개최 보름밖에 안 남았는데… 세계 ‘조리사 올림픽’ 지역 기업 ‘나몰라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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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사 올림픽’인 대전세계조리사대회(5월 1∼12일)를 앞두고 기업 후원이 당초 기대치보다 훨씬 못 미쳐 조직위원회가 크게 낙담하고 있다. 특히 개최지인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까지 참여가 저조해 관계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15일 대회조직위에 따르면 이날 현재 기업의 현금 후원은 하나은행 2억 원, 농협·금성백조·대전청과 각각 5000만 원, 골프존 3000만 원 등 11억 원에 이른다. 이는 당초 목표액(20억 원)의 절반을 약간 넘는 정도.

후원금과 별도로 네슬레(6000만 원), 현대자동차(1억 원), 주방기기업체인 대륭(8000만 원), 대흥제과제빵기계(1억2000만 원),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각 1억 원), 선양(소주 20만 병 홍보) 등이 물품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체 예산 98억 원을 충당하기 위해선 당장 현금이 필요한 상태. 이에 따라 조직위는 전국 유명 식품업계 회사를 쫓아다니고 있으나 정작 대전에 본사를 둔 전국 규모의 기업체조차 외면하고 있다.

홍삼제품 대표 브랜드인 ‘J제품’ 제조회사인 K사는 본사가 대전에 있는데도 후원 참여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수차례 회사를 방문해 종합건강식품 생산 업체인 만큼 조리사대회의 성격과도 부합된다며 참여를 촉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K사는 여수엑스포 공식후원업체로 거액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에 본사를 둔 전국 규모의 프랜차이즈 업체인 P사 역시 외면하고 있다. ‘사정이 안 좋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숙박 및 관광업계의 참여도 저조하다. 대회기간 중 국내외 유명 조리사 2만 명과 관람객 35만 명의 대전 방문으로 지역 호텔과 식당, 운수회사 등도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조리사대회 후원은 꺼리고 있다.

한종호 조직위원회 사무처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공 개최를 위한 기업과 시민 후원에 감사드린다”며 “제2의 한류 주역이 될 한식을 비롯한 대전 도시브랜드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에 더 많은 기업과 시민이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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