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오씨 “총살 당하는 거죠” → “안 때려서 고맙다” → “유족에 죄송”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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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인 오씨 점차 심리안정
하루 세끼 다 챙겨먹고 독방에서 잠도 잘자

‘총살 공포→안도→진술 거부→후회→?’

경기 수원시 20대 여성 살인범 오원춘(吳元春·42) 씨는 경찰에 체포된 후 총살 공포에 시달리다 점차 심리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검거 직후 오 씨는 모든 것을 자포자기한 듯했다. 조사를 받던 오 씨는 경찰에게 “중국에서는 살인하면 총살당한다고 알고 있는데 저는 총살당하게 되는 거죠”라고 물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러다 밤에 잠까지 재우며 절차에 따라 수사하자 마음을 놓는 것 같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오 씨는 “중국에서는 많이 때려서 경찰에서 많이 맞을 줄 알았는데 때리지 않아서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 씨는 경찰의 진술을 거부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경찰이 고문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 챈 것이다. 오 씨는 하루 세끼를 다 챙겨 먹고 유치장 독방에서는 잠도 잘 잤다고 한다. 시간이 나면 책을 보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오 씨는 프로파일러가 심경을 묻는 질문에 “잘못했다. 유족들에게 죄송하다”고 후회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경찰조사를 마친 오 씨는 10일 오전 8시 반경 유치장이 있던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경찰과 함께 호송버스를 타고 수원지검으로 이동했다. 갈색 바람막이 점퍼에 검은 기능성 바지, 검은 슬리퍼 차림이었다. 특히 이날 경찰은 오 씨에게 모자를 씌우지 않아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 오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말 없이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수원여성피살사건#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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