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경남 창원진해구, 김성찬 vs 김병로… 2강 압축

  • Array
  • 입력 2012년 4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경남 창원진해구 선거전이 국내 최대 벚꽃축제인 군항제 열기만큼 뜨겁다. 18대 총선까지는 독립 선거구였으나 2010년 창원 마산 진해시가 통합 창원시로 출범한 이후 창원시의 한 선거구가 됐다. 이곳은 내리 3선을 하며 국회 국방위원장까지 지낸 새누리당 김학송 현 의원(60)의 지역구. 그러나 김 의원이 컷오프에 걸려 공천에 탈락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진해는 14대 총선 이후 줄곧 보수진영이 승리했다. 전체 인구 17만9800여 명 가운데 군인가족이 8∼10% 선이라는 분석. 군심(軍心) 향배가 당락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이곳에서는 5명이 뛰고 있으나 새누리당 김성찬 후보와 무소속 김병로 후보의 2파전 양상이라는 분석. 김병로 후보는 민주통합당 당내 경선 및 통합진보당,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 과정을 거쳤던 김종길 후보와 최근 단일화에 성공했다. 김병로 후보 측은 “현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역사적 진전”이라고 평가한다. 새누리당은 “유권자를 우롱하는 단일화 쇼”라고 깎아내렸다. 막판 2강구도 압축은 진해선거구 판세의 새로운 변수다. 지난달 말 KBS 여론조사에서 김성찬 후보 28.1%, 김병로 후보 18.2%, 민주당 김종길 후보 11.8% 등으로 나왔기 때문.

김성찬 후보는 정치 신인이다.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되다 김 의원 대타로 ‘차출’됐다. 해군 내 인맥이 넓지만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당시 해군참모총장이었던 경력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김병로 후보는 해병 중위로 제대한 뒤 도의원과 3선 진해시장을 지내 행정경험이 풍부하다. 다만 ‘후진에게 길을 내주지 않는다’는 지적이 부담이다.

현안은 통합 창원시와의 관계 설정. 김병로 후보는 ‘진해를 다시 찾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분리 독립에 필요한 절차를 거치겠다는 것이다. 무소속 최충웅 임재범 주정우 후보 등도 비슷하다. 반면 김성찬 후보는 △진해루 앞바다에 민군복지타운 조성 △임대아파트 3000채 공급 △진해복합체육문화센터 건립 등 지역개발 공약으로 표밭을 훑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총선#격전지#경남#창원진해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