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과 함께 치를 세종시교육감 선거가 2년 전의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4명의 후보가, 진보 진영에서 1명의 후보가 나와 접전을 벌이는 중이지만 단일화의 효과로 진보 진영에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에도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보수진영 6명이 난립한 반면에 진보 진영은 단일화하면서 곽노현 교육감을 당선시켰다.
세종시교육감 후보는 2일 현재 5명이다. 투표용지 기재 순서를 기준으로 진태화 전 충남체고 교장, 신정균 전 연기교육지원청 교육장,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 임헌화 경희대 교수, 최교진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장이 뛰고 있다. 이 가운데 최 후보는 진보 진영 후보로, 나머지는 보수 진영 후보로 분류된다.
공식선거 운동 전인 지난달 여론조사에서는 신 후보, 오 후보, 최 후보가 각축전을 벌였다. 예비후보 등록 직후에는 신 후보의 독주가 점쳐졌지만 후반전으로 흐르면서 보수 진영의 표를 네 후보가 나눠 가진 점이 최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수 진영 후보 일부가 사퇴하거나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같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은 최근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연합은 “세종시민의 관심이 국회의원 및 시장 선거에만 쏠려 교육감 선거에는 무관심한 가운데 보수우파 후보의 난립으로 좌파진영 후보의 당선이 예상된다. 교육을 정치화하지 않으려면 보수우파 후보들이 반드시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수 후보들이 결집하려는 움직임은 아직 없다. 지난달 지역 언론이 합동 토론회를 주관하려고 했지만 일부 후보들이 감정싸움을 벌여 무산됐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에는 보수 후보 간의 비방전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반면에 최 후보 측은 전교조에 이어 지난달 31일 민주노총도 지지 성명을 발표하면서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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