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이 사람]“김주리류 판소리 만들어 세계 알릴 것”

  • Array
  • 입력 2012년 3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전남도립국악단 오늘 입단 ‘천재 소녀명창

“명창을 넘어 ‘김주리류’ 판소리를 만들어 세계에 알리는 게 꿈입니다.”

‘천재 소녀 명창’ 김주리 씨(20·사진)가 전남도립국악단에 입단한다. 27일 처음 출근하는 김 씨는 19일 전남도립국악단 공개오디션 판소리 부문에 최연소 합격했다. 김 씨는 “첫 직장에 나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선배님들이 막내를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웃었다. 김 씨는 1996년 네 살 때 판소리에 입문해 8세 때 동편제 수궁가를 완창해 국악계를 놀라게 했다. 11세 때인 2003년에는 전남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장장 9시간 20분 동안 동편제 수궁가와 강산제 심청가를 막히는 대목 하나 없이 완창했다. 김 씨의 공연은 기네스협회에 공식 등록됐다. 아마추어들의 ‘진기명기’ 분야가 아니라 마이클 잭슨의 음반, 힐러리 클린턴 씨의 베스트셀러 자서전 등과 함께 예술성을 인정받는 ‘아트&미디어’ 분야라 의미가 더욱 컸다. 고 노무현 대통령 취임 및 퇴임공연, 판소리 세계 유네스코 등록을 위한 명인명창 순회공연, 국립창극단 정기 공연, 미국 중국 등 활발한 활동으로 우리 소리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기여했다.

서울여중을 졸업하고 소리 선생님을 찾아 전주예고에 진학한 김 씨는 2학년 때 말레이시아로 유학을 떠났다. 해외공연을 다니면서 언어의 장벽을 느꼈다는 김 씨는 우리 소리를 알리기 위해서는 영어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하고 혼자 유학길에 올랐다. 1년간 영어로 강의를 들으면서 실력을 쌓았고 귀국 후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전남도립국악단에 입단한 것은 전문 국악인과 함께 생활하며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였다.

김 씨는 스물다섯 살 이전에 판소리 5바탕(수궁가, 심청가, 춘향가, 흥부가, 적벽가)을 완창할 계획이다. 여성 명창 중 평생 판소리 5바탕을 완창한 사람은 오정숙 안숙선 명창 정도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소녀명창#전남도립국악단#김주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