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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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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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역외탈세 등 혐의 추궁

회사 자금과 개인 자산을 빼돌려 역외탈세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19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회사 자금과 개인 자산을 빼돌려 역외탈세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19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역외탈세와 인수합병(M&A)을 통한 이면계약으로 자녀들에게 하이마트 주식 등을 불법 증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65)을 19일 오전 9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선 회장은 이날 대검 청사에 나와 “성실하게 잘 해명하고 나오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선 회장은 20일 새벽 조사를 마치고 돌아갔다. 검찰은 선 회장을 한두 차례 더 소환해 조사한 뒤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선 회장을 상대로 룩셈부르크와 네덜란드 등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회삿돈과 개인자금을 빼돌렸는지, 자녀들에게 하이마트 지분을 넘기는 과정에서 증여세를 탈루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선 회장이 2007년 말 유진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이면계약을 맺어 불법적인 이득을 취했는지도 캐물었다. 그러나 선 회장은 “회사 경영과정에서 이뤄진 일로 불법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유 회장을 두 차례 불러 하이마트 인수과정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또 선 회장의 아들 현석 씨(36)도 두 차례 불러 미국 베벌리힐스에 있는 200만 달러 상당의 고급주택 매입 경위와 자금 출처 등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김모 하이마트 부사장이 벤더(납품중개업체) 2, 3곳에서 수억 원대의 리베이트를 건네받고 영업점 건축비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선 회장과 함께 특정대학 출신으로 구성된 ‘7인회’를 만들어 회사 경영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 회장이 1500억여 원을 투자해 만든 강원도 인근 모 골프장의 회원권을 납품업체에 강매했다는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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