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남구청장 “돌고래 연구용 포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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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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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초빙 고래硏지원 밝혀
행정기관이 나서 논란 전망

김두겸 울산 남구청장(사진)이 동해에서 돌고래를 연구·조사용으로 포획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울산 남구 장생포동 소재)와 공동으로 포획한다는 구상. 고래연구소는 매년 연구·조사용으로 돌고래류 100마리 포획 허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가 없어 포획을 못하자 남구청이 포획 전문가를 초빙해 고래연구소를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김 구청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울산 고래연구소는 지난해 편돌고래와 상괭이 등 5종류 150마리를 잡을 수 있는 쿼터를 정부로부터 얻었으나 돌고래 포획 기술이나 도구가 부족해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에 있는 돌고래 포획 기술자를 울산으로 초빙해 연구용으로 돌고래를 잡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래연구소는 지난해 정치망 그물에 걸린 상괭이 2마리를 부산아쿠아리움에서 돌보고 있을 뿐 돌고래는 한 마리도 포획하지 못했다. 올해도 개체 수 감소 징후가 없는 돌고래류 3종 120마리를 연구·조사용으로 포획할 수 있도록 농림수산식품부에 신청해 놓고 있다.

한편 연구기관이 아닌 행정기관인 남구청이 돌고래 포획에 나서려는 데 대해서는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동물원이 보유하고 있는 돌고래 ‘제돌이’에게 야생 적응 훈련을 시킨 뒤 2014년 3월경 풀어줄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

고래보호단체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돌고래를 포획하는 곳은 일본 와카야마(和歌山) 현 다이지(太地)와 솔로몬 제도밖에 없다”며 “이곳에서는 매년 세계 환경운동가들이 찾아가 돌고래 포획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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