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엄소라]스타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사생활도 보호해줘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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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은 팬들이 주는 사랑으로 생계를 유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때로 루머에 시달리거나 사생활 노출로 괴로움을 겪는다. 최근 한 인기 아이돌 스타의 사생활 문제가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사건은 인기가수 JYJ가 사생팬(연예인들의 사생활을 팬 이상의 감정으로 쫓는 열성팬)들에게 욕설과 폭행을 가한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연예인이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욕설과 폭행을 가했다는 사실 때문에 사건은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JYJ는 대중의 입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왜 유명 가수가 자신의 팬들에게 욕설을 퍼부을 수밖에 없었을까’ 하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면, 단순히 해당 가수의 잘못만 지적할 수는 없게 된다. 그동안 아이돌을 향한 사생팬들의 만행은 수차례 지적됐다. 일각에서는 사생팬은 팬이 아니라 그저 스토커일 뿐이라고도 한다. 실제로 그들의 행위는 범죄 수준이다.

스타MC 강호동은 언젠가 “연예인으로서 겪는 불편한 사생활은 출연료에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실제로 대중은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알고 싶어 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의 사생활을 알게 되는 것과 그들의 생활 전반을 침해하는 것은 전혀 다른 사안이다.

진정으로 스타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그들에게 사적인 시간을 충분히 배려해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해야 한다. 지나침은 아니함만 못하듯 지나친 팬심은 곧 자신의 스타를 병들게 할 수도 있음을 기억하고 성숙한 팬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엄소라 인천 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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