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참신한 브랜드가 곧 기업경쟁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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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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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中企, 자체 브랜드 잇단 개발
전문디자인업체도 4년새 4.5배로 늘어

5일 디자인벤처기업 캘리브랜드 사무실에서 한영진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브랜드 개발 회의를 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5일 디자인벤처기업 캘리브랜드 사무실에서 한영진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브랜드 개발 회의를 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는 지역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인지도를 높여 국내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추세로 기업이미지(CI)를 만드는 전문 디자인업체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대구 경북 산업디자인 전문기업은 2007년 44개에서 지난해 191개로 크게 늘었다. 업체당 인력은 2005년 3명에서 지난해는 6명으로 늘어났다.

5일 대구 중구 봉산동에 있는 디자인벤처기업 캘리브랜드 사무실에는 회사 브랜드를 만들어 달라는 문의가 이어졌다. 직원들은 주문받은 회사의 제품명을 놓고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 2006년 창립 당시 이 회사는 활자 대신 붓을 이용해 손으로 쓴 글씨를 디자인에 활용하는 캘리그래피 업체였다. 하지만 지역 기업의 수요가 늘면서 브랜드 사업까지 확장했다. 그동안 섬유제품 브랜드와 레스토랑 디자인 등 기업과 상점 브랜드 50여 개를 개발했다. 건어물 판매업체 ‘바다누리’(달성군 화원읍) 브랜드는 멸치 등 건어물을 생산하지만 바닷가에 위치하지 않은 단점을 브랜드 이름으로 극복했다. 새로운 이미지 덕분에 백화점에 입점했다. 지난해 개발한 ‘해말린’ 상표는 출시 1년 만에 매출 6억 원을 달성했다. 한영진 대표는 “참신한 브랜드도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기계공구 전문기업 ㈜케이비원(중구 서야동)은 2010년 회사 이름을 ‘툴스텍경복’에서 ‘최고’와 ‘유일’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케이비원(KBone)’으로 바꿨다. 10년 넘게 사용해온 기업이미지를 바꾸고 기존 제품 브랜드 2개도 새로 디자인했다. 좋은 품질에 비해 기업이미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수출을 위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필요했다. 회사 측은 매출액이 2010년 840억 원에서 지난해 1000억 원을 달성한 것도 새 브랜드 디자인이 도움이 된 것으로 본다. 올해 매출 목표는 1200억 원이다. 김정도 대표는 “새 이름은 기계공구 유통회사라는 느낌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뻗어가는 이미지”라며 “직원들이 더욱 자부심을 느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지원하는 중소기업 브랜드 개발사업도 호응을 얻고 있다. 사업 첫해인 2009년 8개에서 지난해 34개로 증가했다. 올해는 35개 기업으로 확대한다. 신청조건은 연매출 50억 원, 수출비율 30% 이상이다. 브랜드 개발 금액 80%(최대 4000만 원)를 지원한다. 안국중 대구시 경제통상국장은 “브랜드 개발은 기업 비전과 목표를 담아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측면이 있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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