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국보 낙서범 지목 고교생 무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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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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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천전리 각석에 새겨진 낙서. 경찰이 낙서범으로 붙잡은 고교생은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부실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동아일보DB
울산 울주군 천전리 각석에 새겨진 낙서. 경찰이 낙서범으로 붙잡은 고교생은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부실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동아일보DB
경찰이 국보 낙서범으로 지목했던 고교생은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보 147호인 울산 울주군 천전리 각석 낙서 사건을 수사해온 울산 울주경찰서는 낙서범으로 검거했던 고교생 A 군(17)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6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7개월여 동안 진행된 경찰 수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찰은 서울의 한 고교에 재학 중인 A 군이 2010년 7월 천전리 각석으로 수학여행을 와서 각석 표면에 뾰족한 돌로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며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해 9월 발표했다.

▶본보 2011년 9월 8일자 A20면 울주 암각화가 낙서판인가

경찰은 당시 A 군이 자백한 데다 수학여행 당시 친구들과 떨어져 각석 옆에 혼자 있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 군은 경찰 수사 결과 발표 직후 “언론을 통해 천전리 각석에 새겨진 낙서 이름이 내 이름과 같아 친구들에게 ‘내가 낙서했다’고 농담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또 천전리 각석 관리인 등도 “낙서는 A 군이 수학여행을 온 2010년 7월이 아니라 2011년 7월 이후 발견됐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A 군을 낙서범으로 지목하고 지난해 10월과 12월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낙서 시점을 명확히 규명하고 증거를 확보하라’며 두 차례 모두 사건을 경찰로 돌려보냈다. 경찰은 결국 아무런 증거도 확보하지 못하고 무혐의로 송치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검찰이 재수사에 나설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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