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충청지역 대학들 입학사정관제 선발 축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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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비용에 인재 찾기 한계”
한남-백석대 등 감축 나서

대전 충청권 상당수 대학이 2013학년도 신입생 선발 시 입학사정관제 선발 정원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보다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 데 한계가 있고 비용부담도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백석대의 경우 지난해 입학사정관제의 신입생 선발인원은 150여 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다. 입학사정관도 2011학년도 60명에서 지난해에는 48명으로 줄였다.

한남대는 2011학년도에 258명에서 올해에는 272명을 선발했으나 내년(2013학년도)에는 202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충남대는 2012학년도 선발인원을 전년도와 비슷한 524명, 배재대도 전년도와 비슷하게 선발했으나 앞으로는 선발 인원을 줄이는 쪽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들의 이 같은 변화는 입학사정관제가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점수가 아닌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생활기록부 등을 바탕으로 잠재력 있는 학생을 선발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학생들이 제출하는 이른바 ‘스펙’만으로는 인재를 선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천안권의 한 대학 총장은 “입학사정관제를 먼저 도입한 미국 등과는 달리 국내의 경우 인위적 스펙 등이 난무하는 등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입학사정관 운영에 따른 비용 부담도 원인이다.

대전권 한 고교 교사는 “수도권의 일부 상위권 대학과는 달리 대전 충청권에서는 입학사정관제 도입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런 추세라면 선발인원을 계속 줄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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