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잊혀진 신화 ‘탐라’를 보여드립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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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탐라대전’ 9월 첫 개최
‘고대 해상교역 중심지’ 재조명

제주의 문화를 집대성한 대규모 축제가 올해 처음 열린다.

제주도는 잊혀진 옛 역사를 재현하고 제주의 자연과 만나는 ‘2012 탐라대전’을 9월 13일부터 22일까지 연다고 4일 밝혔다. 탐라국은 5세기 말에서 10세기까지 백제, 중국, 일본 등과 교역하면서 오랫동안 존속한 제주 섬의 왕조. 신라, 고려 등의 지배를 받다가 조선 초기 ‘제주목’이 설치되면서 ‘탐라’라는 명칭이 사라졌다. 제주에서 나온 중국 고대 유물 등을 감안할 때 탐라국이 당시 대외 교역 등을 통해 상당한 지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는 탐라국 역사와 만나고 제주의 자연, 생활문화 등을 함께 엮어 축제를 꾸민다. 이번 축제의 주제를 ‘부활의 바람’으로 정한 것은 독자적인 국가를 형성한 탐라의 정신, 고대 동아시아 해상교역의 중심 등을 새롭게 해석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축제는 신화역사축제, 문화예술축제, 교류협력축제 등 3대 분야로 나뉘어 문화공연예술, 체험, 전시, 교류협력, 학술 등 10개 분야 40여 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제주의 신화를 상징하는 가면무도회, 테마여행상품을 연계한 탐라유람선, 국제벼룩시장, 국제아트캠프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제주도는 3년마다 탐라대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해마다 열리던 탐라문화제를 올해 탐라대전 문화예술행사로 진행한다. 탐라대전이 열리지 않는 해에는 기존처럼 탐라문화제를 개최한다. 문화예술단체와 협의해 다음 달 말까지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정국 2012 탐라대전 총감독은 “세계와 소통한 탐라문화를 재현하고 세계가 제주인과 만나는 대형 신화역사축제로 준비하고 있다”며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의전행사에서 완전히 탈피해 재미와 감동의 무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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