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측에 프라임저축銀서 4억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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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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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퇴출 저지위해 금품 로비’ 첩보 입수
‘직원 계좌 7억원’과 관련된 정황 포착
李의원측 “청탁 없어”… 중수부서 지휘 검토

영업정지된 프라임저축은행이 2009년 이후 퇴출 저지를 위해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사진) 측에 4억 원가량의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단서가 포착돼 검찰이 집중 수사 중인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저축은행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최근 이 의원 측근이 프라임 측의 금품 로비를 받았다는 첩보를 확보하고 이 의원의 연루 여부를 확인 중이다. 합수단은 이 첩보가 당사자 진술은 아니지만 상당한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합수단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가 수사해 온 ‘이 의원실 직원 계좌 7억 원 출처’ 의혹과 저축은행 퇴출 저지 로비 의혹의 관련성을 포착하고 두 건을 함께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두 가지 의혹의 구체적인 관련성이 확인되면 합수단이 특수3부 사건을 재배당받아 함께 수사하게 된다. 그러나 이 의원 측은 이날 “저축은행과 관련해 어떠한 부탁도 받지 않았고 관여한 바도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합수단이 특수3부 사건을 재배당받아 수사할 경우 이 의원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수사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가 직접 지휘하게 된다. 합수단은 대검 중수부의 직접 수사 지휘를 받는다. 합수단은 현재 저축은행 퇴출 저지 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 의원 측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로비 자금이 이 의원실 직원 계좌에서 발견된 7억 원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특수3부 수사 기록을 검토 중이다. 특히 저축은행 퇴출 저지 로비 자금이 건네진 시기가 이 의원실 직원 계좌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7억 원이 입출금된 2009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와 겹치는지 살펴보고 있다.

특수3부는 지난달 16일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 의원실 직원 계좌에서 발견된 7억 원의 출처를 계속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 이 의원의 전 보좌관 박배수 씨(구속 기소)가 이 회장 측으로부터 6억5000만 원,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구속 기소)에게서 1억5000만 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는 이 돈을 모두 부동산과 주식 투자에 썼으며 박 씨의 불법 자금이 이 의원에게 흘러들어 갔다는 의혹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박 씨가 불법 자금을 숨겨뒀던 이 의원실 직원 계좌에서 출처 불명의 7억 원이 발견돼 새로운 의혹을 낳았다. 이 의원은 “부동산 매각대금과 집안 행사 축의금을 그동안 장롱 속에 보관해뒀다가 때때로 직원을 시켜 사무실 계좌에 입금한 뒤 경비로 사용했다”는 취지의 소명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의원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자금 추적을 계속해 왔다.

한편 이날 대검 중수부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가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수사를 해 오던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구속 기소)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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